의사가 된 조선 백정의 이야기
그의 신작『제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국립 서양의료기관인 제중원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구한말 백정의 아들이라는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조선 최초의 의사가 된 황정을 소개한다.
주인공 황정의 ‘백정의 아들’이라는 신분은 작품 초반에는 장애적인 요소로 비춰지지만 내용이 전개될수록 오히려 그가 의사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신분을 뛰어넘기 위한 황정의 힘든 여정과 양반 출신과의 경쟁, 고종과 환자들과의 미묘하고 복잡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황정이라는 인물을 그리는 동시에 시대의 배경까지도 적절하게 배합해 탄탄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 책을 출간한 삼성출판사의 한 관계자는 “소설『제중원』을 통해 당시 황정이라는 인물을 살펴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오늘을 사는 한국 현대인의 현재도 반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태어난 황정이 오로지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성공을 일구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앞날을 고찰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총 두 권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올 하반기 sbs 대하드라마 <제중원>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기원 지음 / 삼성출판사 펴냄 / 1, 2권 각 272쪽, 280쪽 / 각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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