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달라졌다
세상이 달라졌다
  • 김성현
  • 승인 2009.07.2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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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목사     ©독서신문
 일본의 톱스타 초난강이 술에 취해 공원에서 물의를 일으키다가 붙잡힌 일이 있다. 그 때 알몸이 무슨 문제냐는 말을 했다는데, 일본의 한 업체는 그 내용을 티셔츠에 담아 30가지나 되는 상품으로 기획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미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일부는 사적인 문제를 너무 크게 내세우며 조롱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많이 알려진 이들은 불가피하게 일의 한 부분만 불려져서 당하는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이들이 정치인이나 연예인일 것이다.

 참여정부 시절엔 대통령을 씹고 조롱하는 것이 전 국민의 스포츠라도 된 양 모두가 자유롭게 또는 거칠게 입을 열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당사자로서는 불쾌할만한 일이지만 후보시절 성난 민심이 던진 계란을 맞고도 그렇게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면 하도록 두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던 그였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었다. 따지고 보면 표현의 자유가 그 때만큼 널리 보장된 시대도 없었다.

 지금은 어떤가. 입에 재갈을 물리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는 상황이니 감히 욕을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제는 은근한 뒷담화 수준으로만 명맥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판을 하면 비판에 대해 재갈이 물려지고, 그에 상응하는 응징이 나오니 어느 언론인들 주저하지 않겠는가. 누리꾼들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워야 할 그들의 입이 갈수록 무거워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시절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민주화된 사회를 살지만 내용으로는 도저히 인정하기 어려운, 참으로 난감한 시대를 산다. 당연히 표현의 자유는 어디 갔는지 찾아보기 어렵다.

 희망을 품고 그를 위해 매진해도 짧은 세상을, 견디기 위해 살아야 하는 이들의 가슴은 시커멓게 탔을 게다. 그래도 살아남아야 후일을 도모할터이니 갈수록 지혜로워지고 지능화되어 가는 것이 아닐까. 언제 다시 전 국민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절이 올까. 그것이 나중에 참으로 미안한 일이었음을 고백하는 그런 날들이 오기는 올까. 우리의 몫이다.
 

/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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