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평준화 역행, 특수계층만의 전유물로 전락 우려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동성고, 이화여고 등 서울시 자율형사립고등학교 13곳이 확정됐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은 학생선발권과 학사운영의 자율성을 갖고 건학이념에 따른 학교운영이 가능한 자율형사립고를 2010학년도에 13개를 지정한다고 밝혔다.
신청한 고등학교 중에서 육성의지는 강하나 재정확보 등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5개교에 대해서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재정여건 등을 개선한다는 조건을 달아 2011학년도에 지정하기로 했다.
앞으로 지정된 학교의 대부분은 교과목 일부를 증배운영하면서 교육과정을 특성화하고, 교과교실제를 통해 교수-학습을 내실화하며, 더 나아가 일부학교는 무학년제를 도입하게 된다.
또한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0% 학생 중 추첨으로 선발하고, 교과 과정의 50%를 학교 자율로 운영할 수 있다.
관계자는 “자사고 도입으로 다양하고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학생이 학교를 선택하고, 학교가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가 확립되면, 학생·학부모의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수업의 증배운영 및 교육과정 특성화는 자율형사립고의 도입취지를 반영한 것으로서 학생의 요구에 의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교육관계자는 “자율형사립고가 3불정책 중 하나인 고교평준화의 기본 틀을 무너뜨리고 공교육 정상화 정책을 반하는 결과를 낼 것이다”라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불어“학비가 일반 학교의 3배 수준으로 비싸기 때문에 특수계층만 다닐 수 있는 ‘귀족학교’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고, 저소득층이 몰려있는 지역과의 학력격차 원인이 될 것이다”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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