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이 똘똘 뭉쳤다”
“아빠들이 똘똘 뭉쳤다”
  • 독서신문
  • 승인 2009.07.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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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현초등학교 아버지회 ‘부자녀캠프 한마당’ 개최
 
▲ 서울신현초등학교 부자녀캠프가 열리고 있는 운동장 모습     © 강인해 기자

 
[독서신문] 강인해기자 = 경기 불황속에서 ‘힘없는 가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버지의 권위가 낮아졌다. 엄마를 위한 영화나 소설, 연극은 있어도 아빠를 조명하는 작품은 손에 꼽아야 할 정도다.
 
학교에서도 자모회, 녹색 어머니회 등 엄마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는 일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아빠들이 똘똘 뭉쳐 일을 낸 곳이 있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에 위치한 신현초등학교. 이곳에는 ‘아버지회’가 있다. 얼핏 아버지회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게 들리고, ‘일하기도 바쁜데 무슨 아버지회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현초등학교 아버지회의 활동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활발하다.
 
신현초등학교는 지난 10일 아버지회가 주축이 돼 ‘부자녀캠프 한마당’을 개최했다.
 
학교와 아버지회 측은 “학교에서 1박 2일 캠핑을 통해 부자녀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 한칠구 서울신현초등학교 교장     © 강인해 기자
한칠구 교장은 “학교라는 곳이 어느새 엄마만 찾아오는 곳, 아빠는 서먹서먹한 곳이 돼버렸다”면서 “아빠는 바쁘고, 교육하고는 거리가 멀고, 대화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인식된 현실이 안타까워 아버지와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부모님들이 학교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에는 총 60여 가족이 참여해 첫 날에는 제기차기, 널뛰기, 긴줄넘기 등의 운동장 활동과 우리가족 자랑, 행운권 추첨 등의 체육관 활동을 진행한 후 부자녀가 협동으로 세운 텐트에서 잠을 잤다.
 
이튿날에는 체조를 시작으로 근처 근린공원을 자유롭게 산책하면서 캠핑을 마무리했다.
 
이날 캠프에 참여해 유난히 열심히 텐트를 치던 이명덕(12세) 학생은 “아빠옆에 붙어서 잔 적이 없는데 오늘 아빠랑 함께 잘 수 있어서 좋다. 아빠와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서 “현재 아버지가 아프신데 커서 아버지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당당하게 말했다.
 
▲ 서울신현초등학교 부자녀 캠프에서 텐트를 치고 있는 가족의 모습     © 강인해 기자

 
 
이도경(10세) 학생의 아버지인 이진영(43세)씨는 “도경이가 전학을 와서 아직 친구가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같은 반 친구들과 자유롭게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고 아이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캠핑 소감을 전했다.
 
양권필, 양평근(10세) 쌍둥이 아빠 양종회(49세)씨는 “아버지회의 활발한 활동으로 아이들과 더 자주 소통하고,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 마음의 교감이 느껴져 뿌듯하다”면서 아버지회 존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신현초등학교는 1995년 설립돼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독서교육’, ‘학생수련활동’, ‘환경교육 우수학교’ 등 많은 표창을 받은 바 있고, 2006년 조성한 ‘신현 하늘 농장’에는 50여종의 채소와 풀을 심어져 있어 학생들의 정서와 교육에 훌륭한 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 신현초등학교에 있는 신현하늘농장의 모습     © 강인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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