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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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에 그려놓은 시나리오대로 모든 상황이 ‘착착’ 돌아가며, 낯선 음식점에 가서 생소한 음식을 시키더라도 내 입맛에 ‘착착’ 돌고, 어떤 옷을 입더라도 내게 ‘착착’ 감긴다면.
불가능이다. 성경에서도 ‘음부’라고 칭할 정도로 징글징글한 이 속세에서 평온하고 평탄한 삶을 바라는 것 자체가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이차방정식을 달달 외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만큼이나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완전히’ 평탄한 삶을 이루는 게 불가능하다면 ‘조금’ 평탄한 삶을 가능할까?
우여곡절이 많은 삶과 ‘조금’ 평탄한 삶의 차이는 예상 답안을 비껴간 사건의 발생이 얼마나 일어났는지의 여부에 따라 판가름 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일이 돌아가는 ‘꼴’이 내 예상 범위를 넘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면 답은 간단하다. 예상을 좀 더 잘하면 된다.
저널리스트 수지 웰치가 예상을 잘하는 방법을 당신에게 소개한다. 그녀가 내건 법칙은 일명 ‘10-10-10’. 이는 10분 후를 생각하고 10개월 후를 생각하고 마지막으로 10년 후를 내다보라는 것으로 참 단순한 논리다.
하지만 진리는 단순함에 있다고 누가 그랬던가. 그녀는 이 법칙이 세상의 모든 고민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은 안 될지라도 적어도 두통을 완화시켜주는 아스피린처럼 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하는 데는 반드시 일조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사람들이 개념에 접근하기 쉽도록 ‘10-10-10’이라고 명명했지만 실은 반드시 10분 후와 10개월 후, 10년 후를 반영하지는 않는다. 맨 처음의 10은 ‘바로 지금’을 의미하고 두 번째의 10은 가까운 미래로 ‘당신의 결정에 대한 초기 반응은 사라졌지만 상식적으로 예측해봤을 때 그 결과가 계속해서 여파를 미치는 시간대’를 의미한다. 그리고 마지막 10은 먼 미래로서 ‘너무 멀어서 구체적인 내용이 완전히 모호한 시간대’를 말한다.
즉 ‘바로지금-가까운 미래-먼 미래’를 순차적으로 생각해보고 더 유익한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선택은 한 가지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적절히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병행할 것은 병행하도록 빠르고 조금 더 정확한 결정을 돕는 방안인 셈이다.
10-10-10을 삶에 적용하는 방법에서 첫 번째 절차는 ‘질문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딜레마나 위기, 문제 등의 상황을 질문으로 자신에게 되 내이며 자신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다음으로 데이터 수집이다. 각각의 선택이 10분후, 10개월 후에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에 대해 대답하는 것이다. 그런 후 분석을 한다. 수집한 정보를 자신의 믿음과 목표, 꿈과 같은 가치관과 비교한다.
이 책에는 수지 웰치의 ‘10-10-10’법칙과 이것을 적용한 수많은 사례를 담고 있다. ‘직장을 그만둘까’, ‘이 남자와 헤어질까’ 등 우리가 일상에서 무수히 겪는 상황을 접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앞으로 당신 앞에 일어날 가상의 문제도 접할 수 있고 그에 대한 결정을 인생의 선배를 통해 미리 ‘맛보기’할 수도 있다.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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