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패와 승패를 구분하는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성패(成敗)'는 '성공과 실패(되고 안됨)'이고, '승패(勝敗)'는 '승리와 패배(이기고 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별 생각없이 이 두 언어를 잘못하는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문이다. ‘지난 선거는 우리나라 지방지치의 승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다’ ‘이번 월드겁의 성패는 과연 어느 나라일까?‘ 라는 말을 가만히 살펴보자.
언뜻 보기엔 문제가 전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앞의 문장은 '승패'가 아니라 '성패'로 고쳐 사용해야 옳은 말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지방자치 살림을 잘 성공할지에 대한 말이기 때문이다. 뒤의 말은 이기고 짐을 가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승패라는 말이 맞다.
‘지난 선거에서 적은 숫자로 승패한 사람이 몇 사람이 될까?’ ‘독일 월드컵에서 뛰어난 기량과 전술을 가진 나라가 성패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에서 앞의 문장은 틀린 문장이고, 뒤의 문장도 틀린 문장이다.
성패는 성공과 실패의 잘되고 안된다는 뜻이고, 뒤의 문장은 이기고 지는 것의 맞대결 승패이기 때문이다.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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