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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애통’이라는 단어는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끼는 이는 복이 있다는 말이 된다. 누군가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느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 큰 복임이 분명하다. 가족이, 이웃이, 동포가 아플 때 그 아픔을 함께 느낄 수 있기에 특별해 보이는 사랑의 행위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사이코패스라고 불리는 것은 양심이 마비된 경우를 일컫는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힘겨움과 아픔을 주더라도 그것이 잘못이라고 느끼거나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인간의 큰 복 가운데 하나가 없는 것이기도 하고 인간다움의 모습을 잃어버린 것이기도 하다.
크게 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남을 아프게 하는 사람과 그 아픔을 싸매어 주는 사람 말이다. 스스로 아픔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때로 특별한 어려움을 겪게되면 스스로의 능력으로는 일어서기 어렵다. 위로와 격려와 보듬는 손길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의무적이어야 한다거나 강제력을 가진 것이어서는 안된다. 스스로의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어야 값어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전직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오늘날 많은 이들을 아프게 하고 힘겹게 한다. 그의 아픔과 고통, 그리고 죽음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동일시하는 이들이 꽤 많다. 이는 현재의 시국이 그의 시대와는 너무도 다르고, 너무도 후퇴한 것임을 직시하기에 그럴 것이다. 마음껏 비난도 하고 마음껏 비판도 했었지만 이제 돌이켜 보니 지금에 비하면 천국이었다는 생각에 비로소 그를 지켜주지 못했음을 후회하는 것이다. 거의 애통의 단계까지 간 것이 아닐까. 아파할 때 충분히 아파하자. 그리고 서로 보듬어 일어서서 좋은 세상을 위해 매진하자. 이것이 산 자의 몫이다.
/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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