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부 눈치보기? or 장서점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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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기적의도서관이 6년 전 만든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문고를 폐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도서관은 2003년 독서 붐을 타고 국내 최초로 설립된 어린이 도서관이다.
개관 당시 권 여사는 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도서구입 비용을 전달했다. 이에 도서관 측은 권 여사의 뜻에 따라 기증받은 돈으로 250여 권의 책을 구입하고 권양숙 문고를 개설해 나무 명패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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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 언론사를 통해 지난 해 5월 권양숙 여사 문고가 패쇄 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권양숙 문고’라고 표시된 나무패가 도서관 창고로 쓰이는 책정리방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당시는 현 정권의 문화부 장관의 도서관 방문이 예정돼 있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홈페이지에 해명의 글을 올렸다. “지난 5월에 별관을 증축하면서 책장의 이동이 있었고 그에 따라 다른 문고의 명패들도 별관 입구에 뒀고, 약 한 달 전에 전체적인 장서점검을 하는 중에 명패가 도서정리방 서가위에 이동되었다”면서 “유인촌 장관은 애초부터 기적의도서관에 방문할 계획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도서관 홈페이지에 “정권의 눈밖에 날까봐 정신줄을 놓은 것”, “기적의도서관 상징성 무너져내리는 기분…”이라며 비난의 글을 남겼다.
< 강인해 기자>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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