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설집 낸 김영두
새소설집 낸 김영두
  • 관리자
  • 승인 2006.10.0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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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비도덕적 사랑 그려

‘소설은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최고의 산물’이라는 말이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그만큼 무한하며 그 상상의 세계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삶의 향기가 스며있다. 그 상상의 세계는 우리에게 무한한 감동을 주기도 하며 때로는 안타까움과 때로는 우리네 현실에 대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일탈을 꿈꾼다. 똑같이 되풀이 되는 하루하루의 삶.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잃어버리고 단순히 살아가기 위해 반복되는 일과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한 일탈이다. 이러한 일탈은 현실에서 오는 강박관념과 스트레스가 주원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소설에서는 그 소재로 이러한 일탈을 다루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성적(性的)문제를 다룬 뛰어난 작품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성들이 그만큼 현실문제에 대해 받는 강박관념이 아닐까 한다. 관습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로만 바라보는 성(性)문화에 대한 여성들의 도전. 이는 이제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것이다.
이러한 여성들의 성적(性的)문제를 다룬 소설들의 경우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단원의 막이 파멸로 종식되는 경우가 많다. 로렌스의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이나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 김동인의 ‘감자’도 그렇고 베크의 희곡 ‘파리의 여인’ 역시 이 같은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시대적 상황과 배경이 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주제로 전환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성위주의 사회풍토. 그러한 풍토에서 여성문제는 주체로서의 위치보다는 변속요소적인 개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향상과 맞물려 여성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다룬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회적 풍토가 그만큼 변했기 때문인 것이다. 최근에 선보인 김영두의 장편소설 『우리는 사랑했을까』도 모럴문제를 다루고 있다.
소설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은 소설을 쓰는 40대 초반의 여인이다. 남편과 자식을 둔 주부이지만 낮에는 애인과 지내고 밤에는 가족과 지낸다. 그러나 가족과 지내면서도 뜨거웠던 연인과의 관계를 생각하는 일이 이 여인의 이중현실이지만 애인한테 헤어지자는 편지가 오며 두 사람의 관계는 파탄을 맞는다.
그러던 어느 날 헤어졌던 애인한테 전화가 걸려온다. 해외지사로 발령 났다는 이야기와 자신과 같이 가자는 애인의 말. 하지만 여자는 아무 준비도 정리되지 않았는데 남자의 일방적인 처사에 절망할 수밖에 없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빌려 당사자들의 생각을 이렇게 정리한다.
「……사랑했기에 필요했던 게 아니라 단지 필요했기에 사랑했을 뿐이라고……」
올해로 등단 18년차를 맞은 작가 김영두. 그는 이 작품에서 “내 자신의 내부에서 솟구치는, 그리고 나를 둘러싼 세상의 곳곳에서 돌연하게 맞부딪쳐지는 의지의 격돌, 남녀의 끌림과 반발이 어떻게 화합하고 상충하는가를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힌다.
자신을 연구하여 ‘의지’를 이해하고자 힘쓴다면, 도처에 산재하는 다른 ‘의지’들도 감지는 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애소설을 쓰고 싶은 의지만큼이나 연애를 하고 싶은 의지도 강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인간내면에는 현실에 대한 안주와 그러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일탈의식 동시에 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영두
이화여대 물리학과 졸
1988년 「월간문학」에 소설
199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 동화로 등단
저서로는 『미투 me too』 『오늘 골프 어때?』 『아담 숲으로 가다』
 『대머리 만만세』 『바다는 넘치지 않는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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