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민소
시인 김민소
  • 방두철 기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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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이야기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가요”

▲ 김민소 시인     © 독서신문
 40대 중반에 딸을 맞이할 때 어깨위로 하트를 그릴 줄 아는 76세 노모의 감수성을 그대로 전수받은 시인 김민소.

 자폐증아를 돌보는 특수교사, 난곡동 달동네에서의 봉사활동, 순수한 아이들과 함께한 16년의 유치원 교사 활동 등 아름다운 일상을 몸소 실천하는 시인 김민소.

 그녀에게서 듣는 아름다운 사랑과 삶 그리고 세상 이야기가 싸늘한 가을을 따뜻하게 한다.


 처음 시를 쓰게 된 동기는…
 
“원래 수필을 몇 편 쓰곤 했어요. 시는 유치원 교사 시절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혼자만의 조용한 공간이 할애될 때 쓰기 시작했지요. 사실 시를 쓰는 것 자체에서 행복을 느껴서 시작하게 됐죠. 또 하나는 개인적인 이유인데...” 그녀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전 하나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했어요. 돌아온 싱글이죠. 아마도 저의 현실이 제가 사랑에 관한 시를 쓰게 만든 것 같아요.” 그녀는 “누구나 개인적인 것을 알게 되면 작품을 볼 때도 객관적이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유는 잘 밝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의 작품을 대하는 독자들의 대한 배려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쓰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저는 시라는 것이 시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읽고 난 후에 감명 받을 수 있는 것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등단용시’는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조금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랑시를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삶을 지탱하는 가장 큰 뿌리가 사랑이잖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사랑이란…

 “일반적으로 사랑의 본질은 영원성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나 사랑의 주체는 사람이고 사람들의 이별에 관한 이야기는 비일비재 하죠. 전 열정적인 사랑의 발산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사랑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을 통한 아픔조차도 어떤식으로 잘 승화시키느냐가 관건이죠. 마무리를 잘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죠.”
 
▲     © 독서신문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에서 강조하는 부분과 평소 작품에서 추구하는 것…

 “사람에 따라 사랑이 다양하잖아요. 전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사랑 중에서도 맑고 깨끗한 사랑을 그리고 싶었어요. 즉, 아낌없이 사랑했다면 소유욕을 버렸으면 좋겠다는 거죠. 보내주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전 시를 쓰면서 마음이 혼탁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마음이 혼탁하면 시를 쓸 수 없죠. 또한 인간의 본질적인 면인 욕심이나 욕망도 자제하려고 애를 쓰죠. 물질적인 욕심에서도 탈피하려고 노력하죠.
 시를 쓰면서 항상 추구하는 것은 영혼을 울리는 시를 쓰고 싶다는 소망이에요. 작은 것에서 행복을 추구할 수 있고, 기쁨도 좋지만 절망가운데에서도 인간의 미를 놓치지 않는 여유로운 독자들이 되기를 바래요. 저 또한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를 쓰면서 힘들 때와 기쁠 때…

 그녀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시인답게 시로써 화답했다.

「그대가 그리워서 울고 싶은 날은 시를 쓴다
  빛은 어둠을 이기지 못하고 언제나 떠나가는 이방인
  그대가 그리워서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날은 시를 쓴다
  어둠은 오늘도 하늘을 닫고 언제나 차고 들어오는 고독
  그대는 사멸하지 않는 그리움을 던지고
 나는 살아남기 위해 시를 쓴다…」 <死滅하지 않는 그리움 1 中에서>    
 

 평소에 취미나 특기는…

 “영화 <쉘 위 댄스>를 보고 춤에 반해 요즘 취미는 춤추는 거에요. 특기는 그림 그리기. 여행 다니는 것 무척 좋아하고요. 정적인면과 동적인면이 같이 녹아있는 검도는 잠깐 했었어요.”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인이라 감수성이 풍부할 거 같은데 본인의 실제 성격은…

 “정말 맞아요. 로맨틱하고 감수성도 풍부하죠. 사랑할 때도 열정적으로 아낌없이 주는 스타일이에요.”
 
차기작과 앞으로의 계획은…
 
 “이미 완성된 작품들은 있지만 차기작 생각은 아직 없어요. 이번 시집도 나오는데 5년이나 걸렸는데... 앞으로는 자연에 관한 자연과 어우러진 시를 쓰고 싶어요. 자연에 관해 많이 알려면 여행 많이 다녀야겠죠.”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마디…

 “사랑을 하되 아웃사이더가 되는 시시한 사랑하지 마시고 열정적으로 하세요. 또 사랑한 후에 그 사랑이 아픔으로 남더라도 그 아픔조차 사랑하시길…”           
 
김민소
1960년생. 월간 신춘문예 서울 남부지부장, 대한 문인협회 회원,
정금선 잉글리댄스 연구소 기획실장. 
 작품으로『사진속의 그대여』 『달빛 호숫가』
『사랑도 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등이 있음.
 
독서신문 1391호 [200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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