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의 대서사시
『스노 크래쉬』,『다이아몬드 시대』,『크립토노미콘』등의 작품으로 이미 많은 팬층을 확보한 닐 스티븐슨의 작품이다.
「퀵실버」,「혼돈」,「세계의 체계」의 3부작으로 발행된 ‘바로크 사이클’시리즈는 출간 즉시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뉴욕 타임스>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1권「퀵실버」는 2004년 아서 클라크 상을 받았다.
신화와 과학, 구교와 신교, 옛것과 새로운 것이 부딪치는 동시에 공존하던 변혁의 시기를 다룬 이 책은 뉴턴과 라이프니츠, 호이겐스 등 역사 속 인물들을 업적 이면의 갈등과 고뇌, 욕망 등을 가진 생생한 캐릭터로 재탄생시켜 소설 속에서 말하고 웃고 고뇌하고 갈등하게 한다. 동시에 작가의 전작『크립토노미콘』주인공들의 조상인 허구의 인물들이 왕실의 음모나 학자들의 대결, 전쟁 등에 얽혀들어 역사의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모습은 끊임없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청년 뉴턴의 연금술에 대한 집착과 엽기행각, 명예혁명의 숨은 공로자와 왕실의 음모, 스파이와 밀서가 지배하는 바로크의 사생활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이 책에서 독자들은 7년에 걸쳐 한 자 한 자 만년필로 바로크의 서사시를 써내려갔다는 작가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닐 스티븐슨 지음/ 임종기 옮김/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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