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를 표기 할 때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의 7개 받침만 쓰도록 ‘외래어 표기법’에서 규정하고 있다. 고유어에서 ‘ㄷ, ㅈ, ㅊ, ㅋ, ㅌ, ㅍ, ㅎ’ 등을 받침으로 쓰는 것은 그것이 단독형으로 쓰일 때에는 대표음으로 소리 나더라도 모음 앞에 올 때는 그 음가(音價) 대로 발음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밭’을 ‘밧’이나 ‘받’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밭을’[바틀] ‘밭에서’[바테서]와 같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 앞에서 ‘ㅌ’음이 발음되기 때문이다. 외래어의 경우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사와 결합할 때에도 [커틀], [커튼]과 같이 발음하지 않으므로 ‘컽’과 같은 표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영어단어의 ‘cut’은 ‘커트’와 ‘컷’ 둘 다 맞는 말이다. 다만 사용하는 형태에 따라 다르다. ‘커트’의 경우는 전체 중에서 일부를 잘라낸다는 의미이며, 또는 탁구 등의 운동에서 공의 옆으로 깎아 칠 때의 방법을 뜻 할 때 쓰인다.
따라서 ‘올 봄엔 커트 머리가 유행할 것’으로 쓸 때에는 ‘커트’를 사용해야 하고, ‘이번 영화는 한 컷, 한 컷 정성을 다 해 찍었다.’라고 할 때에는 ‘컷’을 사용해야 한다.
따라서 여기서의 ‘겉’ 은 배제하고 ‘커트’ 와 ‘컷’ 이 맞는 말이다.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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