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교실]한글 애용론자의 말
[우리말 교실]한글 애용론자의 말
  • 김우영
  • 승인 2009.06.01 14: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각종 지면에 ‘우리말 산책’ 글이 나가자 여러 사람들한테 연락이 온다. 대부분 격려의 말과 잘못된 부분을 친절하게 알려 주어 우리말 공부에 도움이 되곤한다.

나의 우리말 공부는 대략 1-3마당에 걸쳐 이루어진다. 첫 번째 마당은 1980년대 스무살 긴 머리칼 청바지 문학청년시절 서울에 살 때 이숭녕 국문학자를 몇 년 가까이 모시고 활동하면서 해박한 고담준론(高談峻論)과 쉬운 우리말 뜻풀이 마당에 반하였다.

두 번째 마당은 고향 충청권에 살면서 최충식 선생님의 천의무봉(天衣無縫)과 말글 펼침에 옴팍 물이 들었다.

세 번째 마당은 첫 째와 둘 째의 멍석위에서 스스로 우리말과 글의 굴레에 씌워 이젠 우리말의 풀물든 영창(映窓)이 되었다. 한글전용론자가 아닌 애용론자로써 이 기회에 일깨워주신 앞선님들께 감사드린다.

나의 아호는 ‘나은’ ‘길벗’ 이며 가시버시(아내)는 ‘구루터기’ 이다. 큰딸은 김바램이요, 둘째는 김나아 이다. 따라서 함께하는 모임의 직책중에 고문은 살핌이, 회장은 촌장, 총무는 살림이, 홍보는 알림이, 서기는 기록이, 회계는 돈셈이 등이다.

어떤 한글학자는 앞으로 수 백 년 후에는 우리말과 글이 지구상에서 사라질지 모른다고 예단하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밥, 가정, 농촌에서 경작하는 농산물, 조상의 산소, 어릴 적 뛰놀던 뒷동산, 시냇물, 갯고랑, 아지랑이, 논과 밭, 소, 강아지, 돼지 등이 외래어로만 불린다면? 아, 생각만해도 삭막하다.

 
/ 김우영 소설가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