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집 구조로 사용하던 큰방, 작은방, 안방, 건너방, 사랑방, 행랑방이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은 웬만하면 온통 사회가 방, 방으로 말이 변해 정착해간다. 노래방, 빨래방, 소주방, 찜질방, 비디오방, 인터넷방, 도우미방, 손님방 등이다.
불과 몇 년 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큰 행사를 치를 때 행사장의 안내나 통역 등을 도와주던 사람들을 통칭해 ‘도우미’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제는 대부분 도우미 천국으로 변했다. 여차하면 도우미다. 통역도우미, 행사도우미 등이 널리 퍼져 이제는 아예 우리의 국어사전에 도우미란 어원이 자리를 잡아간다. 오죽해야 노래방 도우미가 아예 직업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디 이 도우미는 ‘도움’이란 말에서 생겨났다. 그런 말을 소리나는데로 적고 도움이란 말보다 도우미가 부르기도, 듣기도 좋아 그렇게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 비슷한 말로 ‘지킴이’라는 말이 있다. 그 지역 문화를 지키는 지킴이, 산림자원을 보호하는 산림지킴이 등이다. 또 요즈음 툭 튀어나온 뱃살과 군살빼기는 마라톤이 최고라 해 ‘달림이’ 모임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 뿐이 아니다. 어떤 내용을 홍보하는 분야에 근무하는 사람을 ‘알림이’라고도 부른다. 낯선 영어나 외래어를 차용하기보다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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