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헌팅턴의 빗나간 예측
새뮤얼 헌팅턴의 빗나간 예측
  • 관리자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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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뮤얼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이슬람권과 유교권이 서구에 대항하여 대연합을 결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헌팅턴의 이 같은 예상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같은 문명 안에서도 헌팅턴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정교회’의 불가리아가 같은 종교를 믿는 ‘형제’인 러시아의 손을 물리치고 미국과 연합하여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문명의 충돌’이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세계는 하나의 세계문화로 피어나고 있다.
그 문화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그 문화와 끊임없이 접속하고 언제나 변하는 문화의 실체를 이해하려고 각국은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명의 혼성』은 새뮤얼 헌팅턴의 예측한 <문명의 충돌>을 부정하고 있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과 접촉을 통하여 비슷한 전개과정을 겪으며 세계화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책은 헌팅턴에 대해 세계사적인 사건들을 잘못 해석하고 이슬람을 그릇 판단하고, 문명을 오해하고, 세계문화를 경시하고 있다고 비판적으로 보고 있다. 이 책이 이런 저런 관점에서 그를 비판하는 이유는 그의 시각이 갖는 막강한 영향력 때문이기도 하다.
이슬람운동가들은 문명충돌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지만 이슬람운동가들이 이슬람의 모두를 대표한다는 것은 아니다. 치열한 지정학적 긴장이나 예상하지 않았던 효과를 거둔 알카에다 식의 테러리스트 운동이 맹렬한 문명의 충돌을 통해 지구촌에서 폭발한다 할지라도 그것은 결코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 그 자체가 폭력을 막는 성채가 될 수는 없지만 세계문화는 테러폭력이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억누르며 그러한 측면에서 문화의 충돌 대신 이슬람이 이 세계와 매우 독특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주장을 이 책은 제기하고 있다.
21세기는 ‘문명의 충돌’이 아닌 ‘문명이 혼합’된다는 것. 세계문화는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해왔으며 그러한 측면에서 세계문화는 우리 모두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것이 이 책의 요지이다.
문명의 혼성 / 프랭크 레흐너, 존 볼리 지음·윤재석 옮김 / 부글 펴냄 / 416쪽 / 18,000원
독서신문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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