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벌과 학대가 미치는 종합 보고서
처벌과 학대가 미치는 종합 보고서
  • 관리자
  • 승인 2006.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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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시각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아동에 대한 폭력과 체벌은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정당성을 인정받고 교육의 일환으로 인식되어 왔다. 거부하거나 반항할 수 없는 약자의 입장에 선 아이들은 어른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있고, 서툰 의사 표현으로 인해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동학대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가해자 대다수가 부모와 친지, 교사 등 아동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학대는 더더욱 은폐될 수밖에 없고 가해자에 대한 규제나 처벌의 수위가 다른 범죄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아동학대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고, 피해아동도 해마다 늘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은 그 후유증이 아이의 평생에 걸쳐 나타난다는 데 있다. 어린 시절에 입은 폭력과 체벌로 인한 정신적 외상은 불안과 좌절, 우울증, 대인기피 등의 형태로 나타나 일상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지장을 주며, 학대의 대물림, 사회적 범죄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사랑의 매는 없다>를 통해 폭력과 체벌 없는 어린 시절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 아동심리학자 앨리스 밀러는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통해 아동학대가 성인의 삶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상담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사례와 도스토예프스키, 카프카, 니체, 랭보 등 대문호들의 삶과 작품을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분석하며, 어린 시절에 입은 정신적 외상과 억압과 분노가 각종 질병과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앨리스 밀러는 ‘무조건’ 부모를 공경해야 한다는 종교적 관념과 부모에 대한 원망을 금기시하는 도덕적 규범이 학대받은 아이들의 정당한 분노를 억압하며 자아의 혼란과 질병의 고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경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자는 자신이 느낀 정당한 분노를 인정하고 진정한 의사소통의 창구를 찾았을 때, 학대로 인한 상처는 비로소 치유될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폭력의 기억,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 앨리스 밀러 지음·신홍민 옮김 / 양철북 펴냄 / 232쪽 /10,800원
독서신문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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