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당정은 협의를 통해 과학고의 경우 올림피아드 입상자와 영재교육원 수료자 특별전형을 폐지하고 입학사정관전형을 확대키로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이 사교육비 절감에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사교육 과열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고 헛다리를 짚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올림피아드 입상자 특별전형 폐지에 대해 한 정보올림피아드 관계자는 억울하다고 말한다.
수학, 과학 관련 올림피아드는 이미 과학고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관문을 거치지 않고 과학고에 입학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분야 올림피아드는 사교육의 진원라는 눈총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보 올림피아드의 경우는 다르다는 견해다. 정보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은 모두 합쳐도 불과 1 ~ 2천명이고 전국대회를 통해 입상할 수 있는 인원은 작년 초·중·고등부를 통틀어 150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보 올림피아드 한 관계자는 "요즘 사교육이라고 하면 영어몰입교육, 국제고 증설 등 영어 중시 정책이 주도하고 있고 이러한 영어 열풍에 비한다면 정보 올림피아드가 차지하는 수치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푸념한다.
올림피아드 입상자 특별전형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근본원인인지, 올림피아드 과목 내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얼마나 잘 판단하고 적용한 방안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정보 올림피아드 관계자는 “모든 과목 올림피아드를 볼 때 그 운영방법이나 시스템에서 많은 문제가 있고 이것을 개선하기 위해 과감한 개혁이 필요한건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뛰어난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여 육성하고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교과부에서 앞장서서 추진한 제도를 이제 와서 단 1년의 유예도 없이 없애버린다면 그 정책을 믿고 몇 년간 공을 들여온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하냐”고 호소했다.
한편, 입시 전문가는 올림피아드 특별전형 폐지 방침이 ‘방향은 맞지만 그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더 근본적인 사교육비 절감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인해 기자> toward2030@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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