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떡소녀의 카툰
오방떡소녀의 카툰
  • 김성현
  • 승인 2009.05.20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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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선한이웃 발행인    ©독서신문
 재미있는(?) 책을 봤다. 이걸 재미라고 말하기엔 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굳이 이 표현을 쓴 것은 아마 지은이도 그렇게 느끼며 보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내 스스로 믿기 때문일 것이다.
 
 <암은 암, 청춘은 청춘>(책으로여는세상, 2009)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그야말로 요즘말로 엄친딸이던 한 처자가 나름 잘 나가던 인생의 한 길목에서 암을 선고받게 되고, 그것을 이겨내려 하는 투쟁의 과정인 투병생활 과정을 카툰으로 표현한 것을 모은 책이다.
 
 일명 오방떡소녀가 지은이인데 그녀는 자신의 투병생활을 카툰으로 그렸고 그 내용은 신기하게도 상큼발랄했다. 책이 나오기 전에도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하여 많은 이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녀의 카툰을 모은 책이다.
 
 암진단을 받으면 일단 부인하고픈것이 인지상정일터이고 왜 자신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느냐느니, 자신이 뭘 잘못했기에 이런 정도까지 오게 되었냐느니 하는 신파조의 반응이 왠지 익숙한 것이 우리네 정서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처자의 사고방식과 표현방법은 나이 들어가는 내 입장에서 아주 많이 배우고픈 자세이다.
 
 지은이 소개를 보면 샘이 날만큼 잘 나가던 그녀였다. 과학고 출신에 서울대에서 a가 아닌 성적표를 받아보지 못하고 졸업했다거나, 흔히 말하는 대기업에 다녔던 그녀였기에 오히려 그렇기에 더욱 놓기 힘들었을 것이고, 더욱 상실감이 컸겠다는 생각을 할 법도 한 데 다행히도 지은이는 상큼발랄하다.
 
 내면의 아픔과 고통이 얼마만큼인지는 감히 남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에 뭐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내적 상태의 외적 표현인 카툰은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다.
 
 체력저하로 요양원을 전전하며 힘겨워했던 시기에도, 다시 시작한 항암치료 기간에도 그녀의 모습은 참 고맙다. 생면부지인 내가 카툰을 보면서 그렇게 고마워할 수 있도록 한 그 힘이 무엇일까. 희망이니 하는 흔한 표현 말고 어떤 느낌이 있는데 당최 표현이 안된다.
 
 또 하나 고마운 것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암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카툰을 그렸고 책을 냈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바람대로 좋은 지침서는 우리에게 생겼는데 이제 그녀에게 남은 것은 완쾌가 아닐까. 힘내시오 오방떡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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