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vs영화 - 『그 남자의 책 198쪽』
소설vs영화 - 『그 남자의 책 198쪽』
  • 독서신문
  • 승인 2009.05.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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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와 비밀남의 미스터리 멜로
윤성희 작가의 단편에 상상력과 감성 담아 영화화
▲     © 독서신문
 
갑자기 사라져버린 사랑을 찾아 도서관을 찾는 한 남자. 198쪽만 찾는 비밀스러운 남자의 사연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한 여자.

20여 쪽 남짓 되는 단편 『그 남자의 책 198쪽』이 작년 가을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상 문학상과 현대 문학상 등을 수상하고, 2000년부터 4년 간 ‘현장 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에 선정된 윤성희 작가는 간결하고 강단있는 문체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결말로 주인공 갈매기가 찾는 198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옛 사랑은 왜 그를 떠났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모든 건 독자의 몫이다.

이렇게 궁금증만 남긴 이 소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덧붙이고 상상력과 감성을 담아 잘 만들어진 영화가 탄생했다.

과거를 잊지 못하는 두 주인공 이동욱, 유진의 연기가 감독의 감수성과 어우러져 소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아픔에 진심으로 눈물 흘려 본적 있나요?”로 시작하는 영화는 옛 사랑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는 두 남녀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면서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실연의 아픔을 감추고 애써 태연한척 하는 도서관 사서 은수는 멍한 눈으로 와서 도서관 책의 198쪽을 찢는 준오에게 눈길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매일 검정 양복에 붕대를 감고 오는 그의 모습에서 깊은 슬픔을 찾으면서 사서의 특권을 이용해 준오의 비밀스러운 작업을 도와주기로 한다. 옛 사랑의 추억에서 헤매고 있는 준오의 모습이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다. 그러면서 가까워지는 두 사람.

“만약 그녀를 만난다면 뭐라고 해주고 싶어요?” 라고 묻는 은수에게 “잘 먹고 잘 살아라” 라고 대답하는 준오. 은수는 자신을 떠난 옛 사랑을 찾아가서 똑같은 말을 해준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의 사랑이 집착과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는다. 그 후 은수는 준오의 상처를 치유해주기 위해 여행을 제안하고 옛 사랑의 흔적이 남은 여행지에서 준오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된다.

“지나간 일은 변하지 않습니다.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지나간 사랑 역시 항상 가슴속에 남아 있겠죠. 하지만 지난 기억보다 더 소중한 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과 만들어갈 추억이 아닐까요?” 로 마무리하는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현재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보면 좋을 따뜻한 작품이다.

 /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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