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수업을 하다보면 자주 이런 질문을 받곤 한다.
“선생님, 책은 왜 읽어야 하나요? 모르는 것 있으면 컴퓨터에 물어보면 다 나와요.” 한다.
참 좋은 세상이다. 우리가 어릴 때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사전을 먼저 찾아들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오늘은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하자.
독서는 책을 읽고 이해하고 생각하는 행위이다. 책을 읽으면 과거의 주인공을 만날 수도 있고 아주 먼 나라의 요정도 만날 수 있다. 나아가 그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법을 통해 나 자신의 삶과 동일화 시킬 수도 있고 성찰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우리는 책을 통해 삶의 지혜와 즐거움을 얻고 무한한 마법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가 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공부와 학원, 그리고 컴퓨터게임에 빠져 독서의 참맛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책에는 반드시 지은이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지은이의 내면을 엿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일반적인 상식을 얻을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앎이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를 분석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를 길러주며 합리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다양한 간접경험을 통해 자신이 미처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상식을 갖게 한다. 물론 책이라고 해서 모두 건전한 상식을 갖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좋은 책은 건전한 사고의 틀을 제시해 주며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는 건전한 상식이 통하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독서는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길이며, 건전한 상식을 가진 민주시민이 되기 위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손경자 시인·독서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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