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 마지막 테우리
순이삼촌 & 마지막 테우리
  • 관리자
  • 승인 2006.09.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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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현기영의 두 권의 소설집

▲ 현기영 작가


제주도의 역사와 4ㆍ3항쟁 전후에 발생한 비극에 대해 끊임없이 천착하면서 문제작을 발표했던 현기영의 대표작『순이삼촌』(초판 1979)과 『마지막 테우리』(초판 1994)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좌우익이 극한 방식으로 대립하여 수많은 양민을 비롯해 그 희생자 수가 1만 5천여 명에서 최대 3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4ㆍ3항쟁은 작가의 고향 제주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판 ‘홀로코스트’로 우리 현대사의 상징적인 사건이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이념의 대립이 어떻게 왜곡되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박탈하는지, 인간의 폭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극한에 이를 수 있는지를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를 통해 파헤친다. 좌우 어느 한쪽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 작품들은 편향된 기록문학의 한계를 넘어 역사의식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함으로써 한국 소설사에 오래 남을 힘과 생명력을 지닌다. 
 
『순이삼촌』은 저자의 첫 소설집이다. 1978년『창작과비평』에 발표하면서 사회에 파장을 불러일으킨 단편소설「순이삼촌」은 그간 금기시되던 제주 4?3항쟁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소설을 통해 은폐된 진실을 복원하고 역사 인식의 새로운 지평을 탐색하고 넓혀나간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도 수록됐다.
 이 소설은 학살현장의 시체더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고통스런 내상을 안고 30년 동안을 살다가 자살한 순이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참담했던 역사의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간섭하는지를 보여주는 역작이다.
 



소설집『순이삼촌』에는 표제작인「순이삼촌」외에도「도령마루의 까마귀」,「해룡이야기」,「초혼굿」등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의 세 번째 소설집『마지막 테우리』는『순이삼촌』에 이어 개인과 역사의 상처에 천착하면서도 문제의식이 한층 더 절제되고 깊이 있게 형상화되어 시공간을 뛰어넘는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단편소설「마지막 테우리」는 테우리(소치는 사람) 순만노인의 내면과 회상을 통해 4ㆍ3항쟁의 기억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도 감정의 절제, 탁월한 묘사와 문체를 바탕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표제작「마지막 테우리」외에도「거룩한 생애」,「야만의 시간」,「변방의 우짖는 새」등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현기영 지음/ 창비/ 각 권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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