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장관의 해당 욕설은 국회 영상회의록 시스템(지난 22일 외통위 영상회의록 1시간 29분 40초 대)에 그대로 기록됐다.
이같은 유 장관의 욕설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28일 민주당은 유 장관에게 국회 모욕죄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 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관료들이 국회를 경시하고,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행태가 이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며 "유인촌 장관의 국회 기자단에 대한 막말 사건, 윤증현 장관의 '깽판 국회' 발언에 이어서 외통부 장관의 입법부를 모독하는 욕설까지. 이처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 대해서 폭언을 퍼붓는 막말 관료들이 어떻게 국민을 섬길 수 있겠는가"라고 유 장관을 맹비난했다.
유 장관은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해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참석했다.
그러나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이 비준동의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일제히 박진 위원장 주위를 에워싸고 실랑이를 벌였고 특히 민주당 천정배 의원 등 외교통상위 소속이 아닌 의원들까지 가세해 한나라당의 강행처리를 저지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유명환 장관이 자신들 앞의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도 모르고 천정배 의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본부장이 박 위원장 뒤에 있던 천 의원을 보고 "어, 천정배도 있네? 의장(위원장) 뒤에 천정배도 있네"라고 천 의원의 직함도 붙이지 않고 말했고 이에 유 장관이 "왜 들어와 있어?"라며 "미친x"이라고 혀를 찼다.
유 장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저게 수준이야. 왜 다수결의 원칙을 무시해"라고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양미영 기자> myyang@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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