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박완서가 걸어온 길
불혹의 나이에 등단해 일흔이 넘은 현재까지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소설가 박완서의 단편소설 전집이 새롭게 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에는 1998년 창작과 비평사에서 나왔던『너무도 쓸쓸한 당신』이 추가되어 1971년 3월부터 1998년 11월까지 발표한 박완서의 단편소설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현대적 감각으로 새 단장을 한 이번 개정판은 세련된 일러스트로 박완서 전집의 소장가치를 더욱 높였다.
박완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소재에 적절한 서사적 리듬과 입체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다채로우면서도 품격 높은 문학적 결정체를 탄생시킨다. 작가가 매 작품마다 선보이는 이러한 연금술적 변환의 기적은 우리 문학사에서 그 유례가 없을 만큼 풍요로운 언어의 보고를 쌓아올리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그는 능란한 이야기꾼이자 뛰어난 풍속화가로서 시대의 거울 역할을 충실히 해왔을 뿐 아니라 삶의 비의를 향해 진지하게 접근하는 구도자의 길을 꾸준히 걸어왔다.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는 박완서 작가의 진면목을 여실히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전 권 7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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