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발견한 과학이야기
우연히 발견한 과학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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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사의 유쾌한 반란



1600년경 이탈리아 베수비오 산에서 멀지 않은 사르노 강 계곡에서 배수공사를 하던 사람들이 우연히 땅속에서 비문과 조각들이 있는 복도를 발견했다. 화산폭발로 멸망한 도시 폼페이의 유적은 그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뿐만 아니다 1974년 중국 시안에서 약 40㎞ 떨어진 여산 기슭에서 농부 몇 사람이 우물을 파기 시작했다. 농부들이 점점 더 파내려가자 사람 크기의 진흙 인형들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 유명한 진시황 병마용갱은 이렇게 발견됐다.

『과학사의 유쾌한 반란-우연의 변덕과 실수의 발견사』는 이처럼 우연히 큰 역할을 한 사례들을 중심으로 과학사의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는 교양 과학사이다. 고고학, 인류학, 생물학, 의학, 약학, 화학, 물리학 등 7개 분야에서 인류에게 중요한 기여를 한 35개가지 과학 사건이 소개되는데 각각의 사례별로 시작과 결과가 우연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풍부한 일화와 함께 서술하고 있어 해당 주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특히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하인리히 베이홀트상 과학저널리즘 부문에서 메달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 하인리히 찬클은 ‘우연’이라는 비과학적인 시선을 택함으로써 경직된 과학주의의 신화를 벗겨낼 뿐 아니라 전공자가 아닌 일반 독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에 접근할 수 있는 글쓰기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개의 오줌에 몰려드는 파리 떼를 이상히 여겨 췌장의 기능을 밝혀내는 과정을 통해 인슐린 개발의 역사를 개괄하고 틈새도 없는데 반짝이는 빛을 찾아내는 뢴트겐의 행적을 추적하며 방사선과 관련된 과학 상식들을 풀어놓는다.

또한 웃음가스와 마취제의 개발에 얽힌 웃지 못 할 사연, 사무실에서 굴러다니는 이상한 돌덩이에 박혀 있는 뼈 조각을 조사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발견하는 과정 등을 한 편의 콩트처럼 엮어낸다.

하인리히 찬클 지음 전동열·이미선 옮김 / 아침이슬 펴냄 / 244쪽 / 10,000원

독서신문14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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