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볼가"에서 『외딴방』의 기억을 되새기다
인사동 "볼가"에서 『외딴방』의 기억을 되새기다
  • 관리자
  • 승인 200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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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 그곳을 찾아

 
‘쑥스러워하는 그녀에게 당신은 내 글을 읽었는데 나는 당신을 전혀 모르니 불편하다, 고 했다. 그녀의 책을 사들고 걸어서 인사동으로 왔다. 볼가라는 찻집 구석에 앉아 그녀에게 책에 서명을 해달라고 했다.’


정동진과 남이섬은 각각 드라마 <모래시계>와 <겨울연가>로 인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지가 되었다. 드라마로 알려지기 이전에는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한적한 장소였을 뿐인데, 지금은 드라마의 기억을 되새기고자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장소가 된 것이다.

 


이런 특별한 장소는 소설 속에 나왔던 장소들 중에도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장소는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봉평일 것이다. 실제로 봉평에는 메밀밭이 없었지만, 이 소설을 읽은 많은 독자들의 추억을 위해서 봉평에는 메밀밭이 생겼고, 해마다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화려한 도시 서울에서 그나마 옛 추억이 보존되고 있는 인사동의 한 골목에는 ‘볼가’라는 작은 찻집이 있다. 볼가는 신경숙의『외딴방』이라는 장편소설에서 두 음절이라는 아주 작은 공간을 차지했을 뿐이지만, 이 소설 한편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볼가는 외관이 온통 담쟁이 넝쿨로  에워싸여져 있는데,  빨간색 미닫이문과 초록색 담쟁이 넝쿨이 조화를 이루어 동화 속에 나오는 집같이 예쁘다.  한옥집이지만 실내는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낮에도 적당히 어두운 실내에는 칸초네와 샹송, 재즈 등의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벽면에는 다양한 얼굴의 가면, 화려한 문양의 접시,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타일,  마리아 칼라스의 사진 등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외딴방』을 읽으면서 ‘저 장소가 실제로 있을까? 한번 가보고 싶다.’하는 호기심을 품었던 독자들이나, 테이블 옆으로 나있는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외딴방』의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싶은 독자들에게 좋은 추억 하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독서신문 1390호 [2005.10.16]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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