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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인터넷이나 영상매체가 청소년에게 반드시 악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지적함양과 교양습득에 있어 독서나 신문읽기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전자가 선정적이고 흥미위주라면 후자는 정서적이고 교양위주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들이 독서나 신문읽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정부나 국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신문읽기를 제도화 한다는 것은 그 방법론을 떠나 충분히 수긍이 가는 방안입니다. 이미 프랑스의 경우 만18세가 되면 1년간 신문 무료 구독권을 주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문자·활자진흥법'에 따라 신문 읽기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런 점도 있습니다. 이번 신문읽기 제도화방안을 통해 몇몇 유력일간지들의 시장과점화 현상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그 첫 번째입니다. 물론 법안에는 지역신문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지만 이는 다른 한편으로 지역신문 살리기 아니냐는 오해의 소지를 나을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교가 이념논쟁의 장이 될 개연성도 충분히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언론매체는 보수에서 진보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합니다. 아직까지는 편협한 사고보다는 여러 사상과 사고를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야할 청소년들이 너무 일찍 이념적사고의 틀에 얽매이게 될 개연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또한 만만치 않은 판매부수 확보를 위해 각 언론사간 치열한 경쟁이 자칫 흥미위주의 기사의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방안에 전문신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전문신문은 말 그대로 특수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신문입니다. 즉 청소년이나 학교교육 등을 위한 신문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신문은 환경상 일간신문이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다룹니다. 특히 일간신문이 사건과 사실을 강조한다면 전문신문 그 과정을 다룹니다.
교양과 지식함양을 위한 기사와 뉴스를 다루는 전문신문들에 대한 배려 없이 일간신문만을 통한 신문읽기활성화는 여러 가지 오해를 나을 수 있으며 균형적인 신문업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여지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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