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민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나는 고민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독서신문
  • 승인 2009.03.3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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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의 『고민하는 힘』
▲     © 독서신문
사람이 번뇌하지 않으면 아무리 겉모습이 휘황찬란하게 아름다울지라도 울리는 꽹과리와 같을 뿐이다. 어떤 이는 ‘고민’과 ‘불안’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두 가지는 엄연히 다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고민(苦悶)’은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우는 것’을 의미하며 ‘불안(不安)’은 ‘편하지 않고 조마조마한 마음과 술렁거리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뜻한다. 즉, 불안하다는 것은 마음이 평안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나 평안하더라도 고민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민은 사람을 성장시키지만 불안은 사람을 성장시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다.
 
『고민하는 힘』의 저자 강상중씨는 ‘고민 끝에 얻은 힘이 강하다’고 말하며 실업과 경제 한파가 몰아치는 이 상황에서 생존경쟁을 더욱 치밀하게 조성하는 피상적인 방법론보다 인간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하고 번뇌하며 삶의 성숙을 이룰 것을 조언한다. 일본의 국민작가로 통하는 나쓰메 소세키와 독일의 막스 베버를 통해 고민하는 힘의 중요성과 효과를 설명하면서 근대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인간의 고민도 함께 시작됐다고 말한다. 거대한 산업화의 흐름에서 인류는 물질적 풍요를 이뤘지만 이는 극심한 개인주의를 양산했고 고립된 개체의 집합인 사회에서 인류는 외로움과 늘 싸워야 했다. 이러한 현상이 야기하는 ‘고민의 힘’과 ‘살아가는 힘’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고민’한 저자는 ‘나는 누구인가’, ‘돈이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청춘은 아름다운가’ 등의 원론적이지만 한번쯤은 다시 곱씹어야 할 인간 본연의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어린 독자에게는 인생을 필두로 한 새로운 질문에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 거친 독자에게는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상기하도록 도와준다. 사실 사람이 배워야 할 것은 유치원 때 다 배운 것이 사실이다. 유치원을 다니는 시절에 들은 이러한 조언은 인생을 경험하기 전 ‘네 앞날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을 것이니 그 때는 이러이러하게 대처하라’는 예고편이었다면 세월을 경험한 후 다시 듣게 되는 이러한 조언은 앎을 지나 깨달음의 경지로 가는 것이다.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는 천양지차다. 결국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식을 섭렵하고 있느냐보다는 이 앎을 놓고 얼마나 고민했으며 인생에 어느 정도 적용시켰는지, 그리고 무엇을 깨달았는지가 그 사람의 속을 꽉꽉 알차게 채워주는 알곡일 것이다.
 
<황정은 기자> chloe@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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