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아닌 바다이야기
바다가 아닌 바다이야기
  • 관리자
  • 승인 2006.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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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세상이 온통 바다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무더위가 근 한 달 가까이 계속되다 보니 바다이야기는 우리에게 청량감과 시원함을 줄만하다. 짙푸른 수평선과 수평선 노을을 물들이며 다가오는 통통선. 그 통통선 위를 끼룩거리며 수놓고 있는 갈매기 떼를 바라보며 한적한 어촌의 풍경을 그려본다.
햇볕에 그을린 얼 굴속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만선의 풍요로움을 가득안고 항구로 향해 달려오고 있는 어부의 모습에는 조그마한 행복이 그려져 있으며 오늘도 무사히 하루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 남편과 아버지를 반기는 가족의 모습에서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뿐만 아니다. 모처럼 찾은 바닷가는 우리에게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게 하고 낭만과 꿈과 그리고 희망을 충전시켜준다. 그래서 바다는 마음의 어머니요 감정의 샘이요 재충전의 원천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바다이야기는 그런 바다이야기가 아닌듯하다. 풍어와 만선을 기대하는 어부의 꿈이 일 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농부의 꿈이 땀과 노력의 결실을 기대하는 것이 아닌 요행과 운을 기대하는 꿈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다이야기에 빠진 이들만 탓할 수 있을까.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 한탕주의에 빠진 것은 그들의 잘못일지 모르지만 도박의 중독성을 정부가 몰랐을 리가 없다. 때문에 바다이야기의 사업허가를 쉽게 내주고 중독성을 더욱 심화시킨 상품권을 유통되게 한 관계부처의 책임이 일차적이다.
바다이야기와 관련하여 이전투구 양태를 보이고 있는 정치권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어떻게든 사태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생각은 안하고 책임만 추궁하는 야당과 그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여당. 한국정치의 현실을 새삼 다시 깨달게 해준다.
작금의 문제는 바다이야기 문제로 인해 야기될 게임업체 등 관련 산업의 붕괴우려성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야한다. 그 종사자만도 수십만에 달하고 있다.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경품용 상품권의 전면 사용금지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비록 사행성 게임이라 할지라도 그 사업을 영위하는 1만5천여 업체들의 경우 영세사업자가 대부분이며 이들 업주 대부분이 대출을 받아 사업을 해온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대규모 개인 파산자의 양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근시안적인 대책이 아닌 중장기적이고 합리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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