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멀어진 현대인의 생활에 더욱 절실한 ‘문학향기’
문학이 멀어진 현대인의 생활에 더욱 절실한 ‘문학향기’
  • 안재동
  • 승인 2009.03.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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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길·남상권·김원준·김권동 교수의 기획서 『문학의 맛과 향기』
▲ 『문학의 맛과 향기』표지     © 독서신문
문학은 무엇인가? 그 속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으며 어떤 의미를 느낄 수 있는가? 또 오늘날 문학은 우리 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예전과 달리 메커니즘의 놀라운 발달로 취미생활 패턴이 상당 폭 변화됐으며, 다매체·뉴미디어가 우리의 눈과 귀를 지배하고 있다. 그로 인해 스포츠, 여행 등과 같은 취미활동은 물론 음악이나 연극, 미술, 영화 등 다른 예술 장르에 비해 문학에 대한 관심이나 참여도가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우리에게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바로 문학 아닐까 한다.

문학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그 무엇 또는 문학의 맛과 향기를 제대로 취할 수 있게 하는 좋은 책이 나왔다.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문학박사 출신(동문)으로 현재 각 대학에서 강의를 맡고 있는 네 명의 교수가 펴낸 『문학의 맛과 향기』(정림사 刊)가 그것으로, 독자에게 큰 흥미와 여운을 선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공편저자인 이동길(계명문화대학 교수), 남상권(대구한의대 초빙교수), 김원준(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강의전담객원교수), 김권동(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강의전담객원교수) 박사는 “전지구화 된 소통 회로로 연결된 쌍방향 문화가 인터넷이라고들 하지만 살갑게 피부로 느낄 인간적 접촉은 폐쇄된 오늘날 익명의 우리들끼리는 현실적인 외로움이 깊다. 인터넷의 몰입은 관계의 증진이 아니라 소통의 관념화요 즉흥적 감정분출로 공동체적 사회 친화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면서, “현실, 현재적 가치 정립이 분명해야 미래가 있음은 자명한 일, 그래서 지금이 문학이 더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문학 스스로 은은한 맛과 향기를 머금으며 독자가 잊고 있는 자신의 생의 한가운데를 안내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이 책의 출판 의의도 여기에 있다”고 책머리에서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제1장 ‘문학의 맛과 향기’, 제2장 ‘삶, 살아가는 길’, 제3장 ‘사랑, 그 빛깔과 향기’, 제4장 ‘권력, 독선을 바라보는 문학적 시선’, 제5장 ‘생활, 밥과 웃음이 어떤 보약보다 낫다?’, 제6장 ‘산업화, 그 밝음의 뒤쪽 풍경’, 제7장 ‘‘사이’, 우리가 함께 걸어야 할 길’ 등으로 구분해 시와 수필, 소설 등 모두 63명의 작가의 작품 63편을 중심으로 매 장의 머리에 해설을, 꼬리에는 몇 개의 질문(주제별)을 담은 ‘생각해 보기’ 코너를 마련해 둠으로써 작품들에 대한 재음미는 물론 논술·토의까지 가능케 편집됐다.

이 책은 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수영(시인, 「현대식 교량」), 이난영(가수, 「목포의 눈물」), 정한모(시인, 「어머니·6」), 김현승(시인, 「아버지의 마음」), 주요섭(소설가, 「아네모네의 마담」), 계용묵(소설가, 「구두」), 이희승(국어학자, 「유머 철학」), 신동엽(시인,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천상병(시인, 「소릉조」), 한용운(시인, 「사랑의 측량」) 등 다수의 작고문인을 비롯해 문병란(시인, 「희망가」), 정진규(시인, 「밥詩·1」), 이형기(시인, 「전천후 산성비」), 신경림(시인, 「농무」), 최인호(소설가, 「타인의 방」), 이외수(시인, 「언젠가 다시 만나리」) 등 유명 작가들의 명작을 담고 있다.

특히 임제(『無語別』), 정약용(『임금과 벼슬아치』), 권근(『대머리의 변』), 강희맹(『꿩사냥』) 등 다수의 조선시대 문인들과 e·포우(미국 시인, 『애너벨 리』), 투르게네프(러시아 시인, 『거지』) 등 해외 유명 문인들의 고전적 내지 감성적 작품도 수록해 문학의 맛과 향기를 배가(倍加)해주고 있는 바, 이는 편저자들의 기획과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편저자 이동길 교수는 <신소설의 서사구조 연구>, <황순원 소설 연구>, 남상권 교수는 <한국근대장편소설연구>, <직녀성 연구>, 김원준 교수는 <지봉 이수광의 삶과 시세계>, <양촌 권근의 영물시 탐토>, 김권동 교수는 <율격으로 본 한국현대시의 형성과정 연구>, <한국현대시의 산문시형 정착과 모더니즘 글쓰기 방식> 등의 대표 논문이 있다.

/ 안재동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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