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를 찾아서
내 친구를 찾아서
  • 독서신문
  • 승인 2009.02.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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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필요한 외로운 아이들의 자화상
조성자의『내 친구를 찾아서』
▲     © 독서신문
“사교육에 얽매이기는 싫지만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애가 친구를 사귈 수가 없어요”
어느 학부모의 이야기다.

예전에는 학교나 동네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이 무리지어 노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신나게 놀다 저녁이 다 되서야 어머니에 손에 이끌려 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집에서 혼자 인터넷 게임을 하던지 텔레비전을 보는 아이들. 친구보다는 오락이 좋고, 정신없이 학원으로 내몰리다 보니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사귈 시간이 없다. 결국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미술 학원, 태권도 학원 등 학원에 갈 수 밖에 없다.

초등학교때부터 길들여진 이런 학습 시스템은 아이들의 사회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교육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함께’ 보다는 ‘혼자’를 하는 것을 선호하면서 개인주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해간다.

어디 그뿐인가? 친구를 사귈때도 외모, 집안 환경, 성격 등을 따지며 끼리끼리 어울린다. 그렇다 보니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없어 학교생활이 즐겁지 않다고 토로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 작품에서도 교우관계로 힘들어하는 ‘민석’이라는 5학년 남자아이가 등장한다. 할머니가 유일한 친구였던 민석이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가 그토록 바라던 ‘친구 사귀기’를 시도해 본다.

그동안 민석이는 할머니가 단짝친구와 다름없어 친구가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적어도 자신의 친구가 되려면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유머 감각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특별히 사귀고 싶은 친구도 없었다.

요즘의 우리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부자 열풍, 외모 지상주의, 만능 제일주의에 휩쓸려 어른들의 잣대로 친구들을 사귀는 아이들에게는 친구와의 사귐도 우정을 형성해가는 과정도 어렵기만하다.

주인공 민석 또한 친구 사귐에서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가 마음을 털어놓고 사귄 친구는 그동안 자신이 생각해오던 ‘친구의 기준’과 아주 먼, ‘틱’ 장애를 가진 ‘호식’이다.

엄마의 기대와 학업 스트레스로 틱 장애를 앓는 통해 친구들에게 놀림까지 받는 호식이지만 그를 사귀면서 친구 사귐의 맛과 진정한 우정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호식이 외에도 엄마의 의견 없이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는 마마보이 아이, 학원때문에 친구 사귈 시간이 없는 아이, 맞벌이 부모의 보살핌이 그리운 아이 등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시켜 우리 아이들의 심경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또래 친구’다. 작품은 또래 친구들끼리 통하는 즐거움, 기쁨, 그들만의 위로를 사실감 있게 전하며 ‘교유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들여다 볼 줄 아는 따뜻함과 우정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깨달아가는 민석이를 보면서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와 더불어 친구를 사귈 때 겉모습으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당연한 진리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민석이 할머니의 말처럼 “소중한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양미영 기자> myyang@reader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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