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
윷놀이
  • 김우영
  • 승인 2009.02.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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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김우영     ©독서신문

음력 정월(正月). 예전 일반가정에서는 이 시기에 윷놀이를 가장 많이 한다. 가족과 친지, 마을사람들이 모여 먹기내기를 하는 등 한 해의 시작을 윷놀이를 하면서 화합을 다지며 덕담을 한다.

이때 윷판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윷을 잘 놀지 못하는 사람을 일컬어 이렇게 말한다.

"저 사람 개 걸도 안난다!” 

이 말의 뜻은 우리 민속놀이 윷놀이에서 개나 걸을 지칭하는 것이다. 윷을 못 노는 아이들도 윷가락을 아무렇게나 내던져도 개나 걸이 나는데 오죽 사람이 시원찮으면 어린애도 잘나는 개 걸도 못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윷을 잘 노는 윷꾼은 모나 윷, 걸 등 꼭 필요한 것을 내어 상대를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윷을 못 노는 어린아이의 윷을 '보리윷'이라 해서 대개 업신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언필칭 사람들은 윷판에서 말한다. 

“개 걸도 안 나는 윷이 무슨 윷꾼이야?” 

우리나라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고유의 민속 윷놀이는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즐긴다. 윷놀이를 예전에는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했다. 윷놀이는 부여족(夫餘族) 시대에 5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주어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이다. 그에 연유하여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 것이다.

윷놀이에서 도는 한 칸을 가고, 개는 두 칸을 간다. 걸은 세 칸을 가며, 윷은 네 칸을 가고 한 번 더 던진다. 모는 다섯 칸을 가고 역시 윷을 한 번 더 던진다.

윷을 굴려서 하나만 뒤집히면 도이고, 두 개가 뒤집히면 개이고, 세 개가 뒤집히면 걸이며, 모두 뒤집히면 윷, 모두 앞면이 나오면 모이다. 또 윷놀이의 재미를 위해서 '백도(back 도)'라는 것이 있다. 이 뜻은 윷 하나의 뒤에 엑스자 등을 표시해놓고 백도가 나오면 뒤로 거꾸로 가서 뒤에 있는 상대편 말을 잡는 것을 말한다. 백도는 윷판에 따라 내 편에게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윷은 박달나무나 붉은 통싸리나무로 만드는데 '장작윷(가락윷)'과 '밤윷'의 2가지가 있고, 관서(關西)와 관북(關北)지방에서는 '콩윷(팥윷)'이라 하여 검정콩이나 팥알 2개를 쪼개어 4개로 만들어 노는 것도 있다. 장작윷은 지름 3cm쯤 되는 나무를 길이 15cm 정도로 잘라 이것을 둘로 쪼개서 4개로 만든 것이며, 밤윷은 작은 밤알만하게(길이 1.8cm, 두께 1cm 가량) 만든 것이다. 

밤윷은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사용하는데 통상 간장종지 같은 것에 넣어 손바닥으로 덮어 쥐고 흔든 다음 속에 든 밤윷만 땅바닥에 뿌려 던진다. 콩윷은 대개 토시 한 짝을 세워놓고 오른손에 콩알(팥알)을 쥐고 흔들어 토시 속으로 던져 넣는데, 토시가 없을 때는 종이로 토시 모양을 만들어 세우기도 한다. 

장작윷은 부녀자들의 경우 주로 안방에서 요나 담요 등을 깔고 놀며, 남자들은 사랑방이나 마당 또는 큰 길가에서 가마니나 멍석을 깔고 높이 1m 정도로 던지면서 즐긴다. 던진 윷쪽의 하나(지방에 따라 2개)가 멍석 밖으로 나가면 무효로 한다.

윷놀이의 말판은 한 쪽이 5밭씩으로 정사각형 또는 원형의 20밭과, 중앙을 정점으로 하는 x자형(원형판은 十자형)의 5밭씩 도합 29밭이며, 윷을 던져 땅에 떨어진 모양에서 하나가 젖혀지면 '도'로 한 밭씩, 2개가 젖혀지면 '개'로 두 밭씩, 3개가 젖혀지면 '걸'로 세 밭씩, 4개가 모두 젖혀지면 '윷'으로 네 밭씩, 모두 엎어지면 '모'로 다섯 밭씩을 갈 수 있다.

앞에 가던 상대편 말을 잡거나, '윷',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하여 4개의 말이 상대편보다 먼저 말판을 돌아오는 편이 승리한다. 윷놀이는 보통 4명이 서로 편을 갈라서 하는 것이 상례인데, 이때는 각 편 사람들이 서로 섞바뀌어 윷을 놀기고 한다. 

/ 김우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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