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연금술사, 뇌
욕망의 연금술사, 뇌
  • 독서신문
  • 승인 2009.02.0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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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것은 과연 인간의 운명인가
모기 겐이치로의 『욕망의 연금술사, 뇌』
▲     © 독서신문
인간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탐하는 존재다. 우리는 보통 이것을 ‘욕망’이라 부르며 ‘욕망’은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 또는 그런 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세상은 ‘희소성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에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는 다른 한 가지를 포기하든지 다른 이의 것을 갈취해 욕구를 충족시키든지 해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은 어디까지 행사할 수 있고 어디까지 받아들여지는 것일까.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 강호순은 살인자체에서 쾌락을 느끼며 그가 살인 전 성폭행을 하는 것은 ‘욕구불만’이 있어서가 아닌 살인을 하기 전의 단순한 절차라고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살인’이라는 쾌락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은 이기주의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21세기 최첨단 시대가 탄생할 수 있던 것은 인간의 끊임없는 욕망의 추구 때문이었다. 좀 더 편리한 생활, 좀 더 효율적인 생활, 남보다 앞서가고 싶은 욕구가 지금의 세계를 만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왔나 싶었는데 자고 일어나보니 또 다른 기술이 다시 등장했다. 이처럼 인간의 욕망이란 양날의 칼처럼 참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 우악스럽기도 하다.

욕망을 채우기 위한 ‘이기심’과 그 반대편에 존재하는 ‘이타’의 중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욕망하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라면 그 욕망의 근본이라도 파헤쳐 보고 싶었다”는 저자는 이 책에서 뇌 과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뇌가 ‘욕망하는 뇌’라는 것을 전제한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라는 공자의 말을 화두로 삼아 ‘욕망을 좇아 살아도 도덕적으로 이탈하지 않는 삶’을 진정 살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저자는 사실 이 문제가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무한한 나선형의 의문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깊이 있게 고민할 것을 권유한다. 그 이유는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삶을 살아가다 보면 100%완벽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에 가까운 모양을 만들어낼 수 있듯이 ‘이기와 이타’라는 문제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면 비록 완벽한 도덕의 경지는 아닐지라도 보다 바람직하고 생산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이타가 좋은 것만도 아니다. 상대성이라는 논리 아래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면 바람에 움직이는 갈대와 같이 삶의 좌표축을 잃고 이리저리 떠밀려 결국은 옳고 그름의 기준이 전혀 없는 상태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좇아도 윤리적인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공자와 ‘욕망하는 뇌 과학’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위에서 이 둘을 오묘하게 조화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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