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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년 포토스캔사의 cctv(closed-circuit television)는 여러 곳의 행동을 중앙통제실에서 한꺼번에 관찰할 수 있게 고안됐다. 현재 cctv는 폐쇄 회로 텔레비전으로 보통 감시카메라, 몰래카메라로 통한다. 전자기술이 보이지 않는 눈의 감시를 효율적으로 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은 사이버 감시를 통해 누가 어떤 사이트를 들락거렸는지 알아낼 수 있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은 감시 장치로 주위를 둘러싼 건물 안에서 수용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원형감옥을 제안했으며 조지 오웰의 『1984년』은 빅브라더에 의해 ‘자나 깨나 24시간 모두를 감시당하는 세계를 그리고 있다. 제레미 벤담은 1791년 원형감옥을 설계했다. 애덤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발견했다면 벤담은 ‘보이지 않는 눈’을 찾아냈던 것이다.
이에 대해 미셸 푸코는 『감시와 처벌』(1975)에서 한 사람의 권력자가 만인을 감시하는 시선을 ‘권력의 그물망’에 비유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감시하는 시선으로 권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사형 집행인 상송과 쇠집게를 잡고 있던 사람은 그들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관절 부분의 다리 대신에 넓적다리의 윗부분을 도려냈다. 네 마리 말이 전력을 다해 끌어당기자, 처음에는 오른쪽 다리, 다음에는 왼쪽 다리가 떨어져 나갔다… 말이 전력으로 끄니까 먼저 오른쪽 팔이, 뒤이어 왼쪽 팔이 떨어져 나갔다.”
능지처참형인 끔찍한 처형은 1757년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를 암살하려다 발각돼 체포된 다미앵이 당한 것이다. 미셸 푸코는 이 무시무시한 신체형을 묘사하는 것으로 『감시와 처벌』을 시작하면서, ‘감옥의 탄생’이라는 부제에서 감금형이 어떻게 일반화했는지, 그것이 발휘한 효과는 무엇이인지에 대해 밝히면서 계보학적 좌표로 벤담이 구상한 ‘파놉티콘’(panopticon, 원형감옥)을 이야기 한다.
cctv는 범죄를 예방하고 강력범을 체포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기 때문에 cctv설치를 더 많은 곳에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하지만 it기술을 비롯한 신기술의 발달은 사람을 감시와 통제로 가득 찬 전자감옥에 넣는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자 감시 기술의 발달은 필연적으로 프라이버시를 위협할 것이며, 국가 권력의 거대화와 정보 독점에 따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자정부가 완성되고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렸지만 개인의 모든 정보와 사생활이 발가벗겨지고 있는 우리는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
폐쇄된 원형감옥이 아니라 개방된 전자감시(시놉티콘)사회로 나아갈 때 권력자와 대중이 동시에(syn)서로를 보는 메커니즘으로 다 대 다(多 對 多, many-to-many)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며, 진정한 전자 민주사회는 상호 소통에 있는 것이다.
/ 조순옥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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