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북극해를 중심으로 방영된 「북극의 눈물」다큐멘터리는 많은 시사점을 주었다. 「차마고도茶馬古道」(중국의 차茶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환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사이에 개통된 교역로 조명), 「누들로드」(국수를 통해 인류 음식문명사 조명)와 함께 ‘다큐멘터리는 재미없다’라는 생각을‘재미있다’로 바꾸어 시청자를 브라운관 앞으로, 극장으로 모이는 했으며, 지구온난화로 인해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에 사는 생물과 인간에게 재앙이 일어나고 있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여준 다큐멘터리였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북극의 눈물」은 북극의 신비로운 얼굴 뒤에 가려져 있던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 메시지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얼굴 한 쪽은/ 다른 사람 말로/ 채워져 있다// 어금니가 아파도 열 수 없는 얼굴/ 폭설에 묻혀 불빛 껴안고 밤의 중심으로/ 들어가 꽃밭을 찾는다// 나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는/ 기적을 믿어본다// 흉포한 시간 속에/ 나는 무엇으로 서 있는가/ 전광판 광고가 올가미를 내리고 있다 장자경 - 얼굴 전문
인터넷에서 우연히 女中生(장자경/상일중2)이 쓴 시를 읽고 인용해 본다.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어금니가 아파도 열 수 없는 얼굴”은 他者의 욕망이 이끌려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폭설에 묻혀 불빛 껴안고 밤의 중심으로/들어가 꽃밭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극의 눈물」은 보여주었다. 사라진 사냥터는 더 이상 신성한 생존의 공간이 아니다.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는 북극곰으로 하여금 인간이 버린 음식찌꺼기 주변을 서성거리게 하여 북극의 제왕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으며, 녹아서 점점 줄어든 유빙은 바다코끼리 쉼터가 되지 못하고 서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곳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아주 먼 곳에 있는 극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우리와 상관있는 것인가? 얼음이 녹아내린다고 웬 호들갑이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물화된 세상에서 물신을 숭배한 결과 우리는 우주에서 단 하나뿐인 파란 보석의 지구를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해야 한다. “흉포한 시간 속에”있는 우리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지구는 하나의 생명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인식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극지방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올라가 생태계가 파괴되면 한반도 전체가 기상이변, 생태계파괴 등의 영향으로 큰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조순옥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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