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포지교에서 보듯 신뢰가 경제회복의 과제...
관포지교에서 보듯 신뢰가 경제회복의 과제...
  • 이배윤
  • 승인 2009.01.0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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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배윤 경복대 교수     © 독서신문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었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면 또 다른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기가 어렵고 힘들다고 세상을 비관하고, 남을 배신하고, 기만하고, 부모 형제와 다투고, 동료와 약속을 어기는 일들이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非一非再)하게 늘어나고 있다.
따뜻한 정이 넘치고 활기차게 충만하던 희망을 뒤로하고 오직 불신의 시대, 비판의 시대를 만들어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아무리 어려워도 옛적에 우리 부모들은 자식을 일곱, 여덟씩도 기르며 생활이 어려웠어도 힘들다는 말씀도 하지 않으셨는데, 요즘은 세상이 어렵다고 자식 낳기를 피하고 낳은 자식도 외면하기 일쑤이다. 오직 본인의 책임과 사명 그리고 가정의 화합과 전통을 지켜왔는데..

친구 간에도 깊은 우정과 의리로 세상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하였는데, 배신과 기만, 그리고 불신이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자신밖에 모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오랜 친구의 우정도 쉽게 여기는 이기주의의 시대가 되고 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관중은 “나를 낳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라고 하며 보잘것없는 관중을 재상으로 만든 포숙과의 일화를 말한다.

우정이 돈독하고 아주 친한 친구사이를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관중은 포숙과의 사귐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가난하게 살 때 포숙과 함께 장사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장사를 해서 얻은 이익을 나누어 가질 때 포숙보다 더 많이 가졌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탐욕스럽게 여기지 않았다. 내가 가난한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번은 내가 일찍이 일을 도모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만 그 일이 잘못되어 포숙을 궁지에 몰아넣고 말았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어리석다고 말하지 않았다. 사람에게 운이란 것이 있어 유리한 때도 있고 불리한 때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또 내가 벼슬을 할 때 세 번이나 임금에게 쫓겨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못났다고 여기지 않았다. 내가 때를 만나지 못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내가 전쟁터에서 세 번 싸우다 세 번 달아난 일이 있었다. 그러나 포숙은 나를 비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나에게 노모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를 나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이는 포숙이다.” 라고 하였다. 젊은 시절부터 포숙은 관중의 현명함을 알아주었고 그가 곤궁하여 자주 속였지만 포숙은 변함없이 잘 대해 주었다. 친구의 사귐이 이 정도는 되어야 우정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관포지교의 일화에서 보듯 믿음이 우리 사회에서 뿌리 깊게 내제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경제를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도 무엇보다 사회 전반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의 흥망은 사람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 협력, 그리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 이배윤 경복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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