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무
샤무
  • 독서신문
  • 승인 2008.12.1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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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는 내 맘대로 ‘샤무’한다
인생과 사랑에 관한 슬기로운 조언
▲     ©독서신문
동물을 훈련시키는 방법으로 남편을 조련한다.


<뉴욕 타임스> 연재 당시 지나친 파격과 솔직함으로 뜨거운 논쟁을 일으켰던 화제작으로 남편을 ‘샤무’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다.

샤무란 범고래의 이름으로 이 책에서는 ‘동물조련법을 적용해 어떤 대상을 길들이다’라는 뜻의 동사로 사용된다.

저자는 동물조련사들이 동물을 훈련하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이 훈련법을 세상의 여느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골짓거리인 자신의 남편에게 적용해 보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옷가지를 벗어서 아무렇게나 침실바닥에 내팽개치던 남편. 이 남편을 길들이기 위해서 저자는 남편이 그 옷을 빨래바구니에 집어 넣으면 고맙다는 감사의 표시를 하고, 빨랫감을 방바닥에 쌓아놓아도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는 대신 모른 척 무시한다.

대부분의 아내들이 집안을 어질러놓고 돌아다니는 남편 뒤를 졸졸 쫓아 다니며 잔소리를 하거나 화를 내지만 실제로는 결국 자신의 손으로 빨래를 치우게 되는데, 이런 행동이 남편의 버릇을 영원히 고칠 수 없는 습성으로 굳혀 놓는다.

남편이라는 동물들의 기본적인 성향이 하지 말라고 하면 더하고, 누군가 자신의 행동을 비난하면 오기가 나서 일부러라도 더 나쁘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들을 위한 이런 남편 훈련법이 꼭 남편에게만 적용될까?

남편이라는 동물 역시 상당한 지능을 가진 동물이어서 저자의 남편이 그랬듯이 남편도 곧 아내가 자신을 ‘훈련’시키는 방법을 깨닫는다.

저자의 남편 스콧은 아내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아내가 사용한 동물조련법을 아내에게 그대로 적용해 효과를 보았다.

한마디로 이 책은 아내들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남편들을 위한 아내 길들이기나 자녀교육을 위한 교재로도 쓰일 수 있다.

동물을 훈련시키는 방법을 자신에게 적용해 길들이겠다는 발칙한 발상을 듣고 많은 남성 독자들이 분명히 광분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쓸데없이 헛된 기대감만 높여놓아 실망과 좌절을 더욱 조장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남성에 대한 이해와 그들이 지닌 한계를 깨닫게 함으로써 ‘평화로운 공존’을 가능하게 만든다.

원하는 행동을 하면 상을 주고 제멋대로 행동을하면 모르는 척하는 단순한 동물조련 기법을 통해 ‘삶과 사랑, 결혼생활’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사랑한다면 ‘샤무’를 하라. 고집불통 남편이 당신이 원하는 이상형으로 변할 것이다.

 

■ 샤무
에이미 서덜랜드 지음 / 공경희 옮김 / 물푸레 펴냄 / 275쪽 / 12,000원

 
/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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