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를 통해 사랑받는 고전 『폭풍의 언덕』
전 세대를 통해 사랑받는 고전 『폭풍의 언덕』
  • 조순옥
  • 승인 2008.12.12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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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⑦ 헤르만 헤세의 삶과 생애
 
에밀리 브론테(emily bronte, 1818 ~1848)
 
▲ emily bronte     ©독서신문
1818년 영국 요크셔주에 목사였던 패트릭 브론테와 브란웰의 1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세 살 되던 해 어머니는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 후 편협한 성격의 아버지와 완고한 이모에 의해 자란다. 에밀리는 여섯 살에 언니와 함께 학교 기숙사에 보내졌으나, 학교 환경이 좋지 않아 건강을 해치는 학생들이 많았다. 첫째와 둘째 언니가 결핵으로 사망하게 되자 아버지는 언니인 샬롯와 에밀리를 집으로 데려 온다. 기숙학교에서 공부했을 때와 교사로서 일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일생을 황량한 황무지에 둘러싸인 요크셔의 목사관에서 지낸 것으로 보아 폐쇄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애정에 대한 집착력이 강했다고 한다.

1847년에 그녀의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을 발표하고 30세 되던 겨울 응접실 소파에 누워 폐결핵으로 짧은 생애를 마친다. 언니 샬롯 브론테는 죽어가는 동생에게 무어(낮은 구릉지)에서 꺽어 온 보랏빛 히스꽃을 주었다고 한다. 영국 현대 문학사에 독특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에밀리 브론테는 소설 『폭풍의 언덕』 한 편과 119편의 시를 남겼다. 『폭풍의 언덕』은 그녀가 죽기 일 년 전에 발표한 유일한 소설이다. 『폭풍의 언덕』을 통해 요크셔의 장대한 자연을 장려하게 묘사하여 호워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폭풍의 언덕』은 언니 샬롯 브론테의 제인에어(jane eyre)와 더불어 애정의 섬세함을 내면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폭풍의 언덕』의 제목에서 보이듯 작품 전체에 흐르고 있는 어두운 분위기는 빗나간 애정의 극단적인 복수심과 증오의 표현이다. 복수심과 증오심은 인간 내면 속에 거칠게 소용돌이치는 폭풍이다. 지상의 사랑은 땅에 묻히고 마는 사랑이다. 사랑을 소유하기 위한 욕심은 집착일 뿐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히스클리프는 인간의 사랑이 얼마나 큰 파괴력을 지녔는가 하는 것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어언쇼는 거리를 떠돌던 부랑아를 데려다 키우게 된다. 히스클리프라 이름 짓고 가족과 함께 돌본다. 히스클리프가 주인집 어여쁜 딸 캐더린을 사랑하면서부터 비극은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랑을 소유해야만 그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편집광적인 생각은 인간을 파멸로 몰아간다. 히스클리프 마음속에는 캐더린을 소유하여 자기에게 결핍된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잠재해 있었다. 히스클리프는 죽어서라도 사랑을 차지하고 싶은 집착력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일생동안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랑을 획득하기 위해 투쟁하고, 사랑을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심이 불붙어 증오심으로 일생을 보내고, 또 죽어서까지 첫 사랑의 무덤을 파헤쳐서라도 그 옆에 놓이기를 원했던 삶은 차라리 처절한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에밀리 브론테가 ‘엘리스 벨’이라는 가명으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그 음산한 힘과 등장인물들이 드러내는 야만성 때문에 반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심지어 언니 샬롯 마저도 1850년에 출판된 소설의 서문에서 “어줍잖은 작업장에서 간단한 연장으로 하찮은 재료를 다듬어 만든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오늘날 『폭풍의 언덕』에서 보이는 빛나는 감수성과 시적이고 강렬한 필치, 인간의 정열을 극한까지 추구한 고도의 예술작품으로 영문학 3대 비극, 세계 10대 소설로 비교될 만큼 깊은 비극성과 시성(詩性)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1939년 w.와일러 감독으로 영화화되어 문예영화의 고전(古典)이라 일컬어졌다. 한국에는 1952년 소개되었다.

 

emily bronte 詩 감상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

 
riches i hold in light esteem

나는 부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and love i laugh to scorn

(세속적) 사랑을 비웃는다.

and lust of fame was but a dream

명성에 대한 소망은

that vanished with the morn -

아침이면 사라질 한낱 꿈에 불과하다.

 

and if i pray, the only prayer

그리고 내가 기도한다면

that moves my lips for me

내 입술을 움직이는 유일한 기도는

is - ‘leave the heart that now i bear

‘내 마음을 그대로 두시고

and give me liberty.’

나에게 자유를 달라는 것.’

 

yes, as my swift days near their goal

그래, 시간이 재빨리 죽음을 향할 때

‘tis all what i implore -

이것이 내가 애원하는 전부

through life and death, a chainless soul

삶과 죽음을 통하여 쇠사슬의 속박에서 벗어난 영혼

with courage to endure!

견디어 낼 수 있는 용기를 지닌.

 

 

『폭풍의 언덕』 줄거리

▲ 『폭풍의 언덕』 표지     ©독서신문
1801년 어느 겨울날. 스러쉬 크로스 그랜지에 집을 빌린 랙우드라는 사내가 집주인 히스클리프에게 인사하기 위해 폭풍의 언덕을 찾아왔다. 영국 요크셔 황야의 폭풍의 언덕은 이름 그대로 언제나 황량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게다가 눈보라까지 심하게 몰아쳐 별수 없이 하룻밤을 묵게 된 랙우드는 한 밤중 창밖에서 들려오는 여자의 울음소리에 놀라 잠을 이루지 못한다.

다음날 그랜지로 돌아간 그는 늙은 하녀 넬리 딘으로부터 폭풍의 언덕에서 들려오던 여인의 울음소리와 저택의 주인 히스클리프에 얽힌 사연을 듣게 되었다. 폭풍의 언덕의 주인 어언쇼는 어느 날 리버풀에서 부모 잃은 소년 하나를 데려와 폭풍의 언덕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히스꽃에서 이름을 따 히스클리프라고 부르며 아들로 키웠다.

어언쇼의 딸 캐서린과 히스클리프는 처음 만난 후부터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다니며 함께 자란다. 그러나 캐서린의 오빠 힌들리는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히스클리프가 달갑지 않았다. 아버지가 죽자 힌들리의 노골적인 증오와 학대가 시작됐다. 힘겨운 하루 하루였지만 그래도 사랑스런 캐서린이 옆에 있어 히스클리프 행복했었다.

어느 날 저녁, 히스가 무성한 들판을 달리던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우연히 스러쉬 크로스 그랜지의 대 지주인 린튼가에 접근했다가 도둑으로 몰려 개에게 물리는 봉변을 당했다. 어쩔 수 없이 그 집에서 치료를 받던 캐서린에게 린튼가의 아들 에드가 린튼은 첫눈에 반한다. 에드가의 청혼을 받고 고민하는 캐서린. 에드가는 점잖고 부유한 집안의 나무랄 데 없는 신사였다. 히스클리프에 대한 사랑과 에드가의 청혼사이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던 캐서린은 어느 날 하녀 넬리에게 “근본도 모르는 가난한 히스클리프와 결혼할수 없다”고 털어 놓는다. 우연히 밖에서 캐서린의 말을 엿듣게 된 히스클리프는 배신의 상처를 안은 채 폭풍의 언덕을 떠나게 된다.

너무 성급히 떠나는 바람에 캐서린의 다음 말을 듣지 못하고 말았다. 그녀는 곧 조금 전에 한 말을 부정하며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사람은 히스클리프 뿐이라고 고백했던 것이다. 히스클리프가 떠나 버린 후 캐서린은 에드가의 청혼을 받아 들여 결혼한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히스클리프는 부자가 되어 폭풍의 언덕으로 돌아왔다. 그의 복수가 시작된 것이다. 히스클리프는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 버린 듯 잔인한 방법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접근했다. 우선 자신을 학대 했던 힌들리를 도박으로 파멸시켜 폭풍의 언덕을 수중에 넣었고, 에드가의 동생이자 캐서린의 시누이인 이사벨라를 유혹해 결혼한 다음 그녀를 학대해 죽게 만든다. 점점 조여 드는 히스클리프의 애증으로 인해 절망에 빠진 캐서린 또한 딸 캐시를 낳다가 숨을 거두고 병약했던 에드가 마저 세상을 떠난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의 딸 캐시가 성장하자 자기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로 결혼시켜 린튼가의 스러쉬 크로스 그랜지까지도 손에 넣는다. 그러나 히스클리프의 영혼은 자유롭지 못했다.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던 어느날 폭풍의 언덕을 헤매는 캐서린의 영혼을 본 히스클리프는 그녀를 한 번 더 만나기 위해 밤낮 없이 찾아 다녔다. 바람 부는 창밖에서 흐느끼는 캐서린의 영혼이 오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던 그는 점점 더 황폐해져 갔고 육신 또한 삭아져 갔다. 결국 바람이 휘몰아 치고 히스꽃이 만발한 폭풍의 언덕에 누운 캐서린의 옆에서 히스클리프도 잠이 들었다. 

 
케서린 : “……내가 그를 사랑하는 것은 잘생겨서가 아니라, 그가 바로 나 이상의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들의 영혼이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영혼과 나의 영혼은 같은 것이야……”

“……히스클리프에 대한 나의 사랑은 땅속에 묻혀 영원히 변치 않는 바위와 같은 것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지는 않으나, 영원히 있어 주어야 할 소중한 것이야. 난 바로 히스를리프예요. 그는 향상 어디서고 내 마음 속에 존재해. 내가 반드시 나 자신의 기쁨이 아닌 것과 같이, 그 사랑도 기쁨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으로서 나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어, 우리들이 헤어지는 일은 있을래야 있을 수 없는 일이니, 그런 말은 하지 말아줘……”

 
▲ 조순옥 교수     ©독서신문
히스클리프 : “내가 살아있는 한 평안한 잠을 자서는 안 돼! 너는 내가 너를 죽었다고 했지. 그렇게 말했다면 내 앞에 귀신이 되어 나타나는 법이야. 유령이 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나는 믿고 있어, 아니 확실하게 알고 있단 말이야!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 어떤 모습이라도 좋아. 설령 그 때문에 내기 미치광이가 되더라도 상관없단 말이야! 다만 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런 어둠속에 날 내버려 두고 기는 짓만은 말아줘! 내 생명인 네가 없이 어떻게 살아가란 말이냐! 너의 영혼이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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