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의 종소리
구세군의 종소리
  • 독서신문
  • 승인 2008.12.1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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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재홍 발행인/편집인     ©독서신문
어느새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길목에 서있습니다. 12월 이때쯤이면 우리들 곁에 친숙히 다가오는 것들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나 성탄절은 우리에게 이제는 낯익은 모습입니다. 또 지하철역이나 사람이 붐비는 곳에는 항상 구세군 냄비가 등장하지요.

올해도 어김없이 구세군 종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혹자는 새해를 준비해야 할 시간임을 알리는 소리라고도 합니다. 붉은 세 다리 냄비걸이와 냄비 모양의 모금통, 제복을 입은 구세군 사관의 종소리는 도시 세모(歲暮)의 풍물(風物)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올해는 미국발 경제한파로 인해 우리의 경제상황이 그리 녹녹치 않은 한해였습니다. 부동산가격은 급락하고 주식은 반 토막 났으며 치솟는 물가와 환율, 신규 고용인력의 감소 및 실업자의 증가는 우리를 우울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우리는 하나의 희망을 발견합니다. 할아버지 조의금 봉투를 뜯지도 않은 채 기부하는 사람, 유가환급금을 받은 즉시 사회에 돌려주는 사람. 어렵게 한푼 두푼 모은 돈을 남몰래 모금함에 넣는 사람 등…….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와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이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집니다.

구세군 자선냄비는 1891년 성탄이 가까워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맨 처음 시작됐다고 합니다. 도시 빈민들과 갑작스런 재난을 당하여 슬픈 성탄을 맞이하게 된 천여 명의 사람들을 먹여야 했던 한 구세군 사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클랜드 부두로 나아가 주방에서 사용하던 큰 쇠솥을 다리를 놓아 거리에 내걸고 모금운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1928년 12월 15일 당시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었던 박준섭(조셉 바아)사관이 서울의 도심에 자선냄비를 설치하고 불우 이웃돕기를 시작했습니다. 구세군 냄비는 바로 우리의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손길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이러한 아름다운 전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내년에는 실물경제가 더 위축된다고 하니 서로에게 ‘따뜻한 위로’가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우리가 미처 모르는 분들이 조용하지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리에서 마주치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작게만 들립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더욱 크게 널리 퍼져 우리사회가 건전한 사회, 서로의 마음을 데워주는 소중한 종소리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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