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혁명 - 볼셰비키 혁명의 기억과 형성
10월 혁명 - 볼셰비키 혁명의 기억과 형성
  • 독서신문
  • 승인 2008.11.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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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부터 이뤄진 유일한 무혈 혁명 ‘10월 혁명’, 그 진실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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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이라는 것은 성공한다면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지만 자칫하면 역사서에 쿠데타로 기록되는 행위로 급격한 새 체제의 성립을 이야기한다. 그러한 혁명 중에서 청교도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 대혁명,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은 ‘성공한 혁명’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러시아 사회주의 혁명은 ‘아래로부터 이뤄진 무혈 혁명’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러시아 혁명은 차르 전제정권에 맞서 1905년 1월, 노동자들이 반정부운동을 펼치고 자유주의자들이 입헌을 시작하면서 일어난 제1차 혁명과 1917년 2월 및 10월에 진행된 제2차 러시아 혁명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10월 혁명’은 사회 체제를 완전하게 변혁시킨 진정한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레닌의 주도하에 볼셰비키당이 마르크스 사상에 입각해 일으켰던 이 혁명에 대해 어떻게 해서 ‘성공한 혁명’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는지 그 형성적 측면을 ‘기억’과 ‘내러티브’라는 테마를 통해 이야기한다. 또한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서술을 배제하고 사건의 주체들이 그것을 기억하고 구술하는 가운데 형성되는 ‘혁명으로서의 사건’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여타의 러시아 혁명사 서술과는 다른 신선함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더불어 러시아 혁명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러시아사 전개에 대해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면서 과거와 같이 이데올로기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러시아 10월 혁명의 일면만을 부각시키는 누를 반복하지 않고 그것이 가지고 있던 역사성에 접근하고 있다.

혁명 이야기,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절대적인 경험으로 인식되는 기원 사건은 주체들에 의해 기억될 때, 기억될 만한 신화적 동력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추억된다. 혁명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소비에트 정부의 행동을 정치적, 문화적, 개인적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추적함으로써 10월 혁명의 전체상을 역동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역사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 변화되는 일종의 유기체임을 느끼게 한다.

위에서부터 혁명을 이끈 볼셰비키 지도층이나 나중에 그것을 정부의 기원으로 삼은 소비에트 러시아(스탈린 체제의 소련) 입장만을 편들지도 않고, 밑에서부터 혁명에 참여한 민중의 입장만을 고수하지도 않으며 10월 혁명 자체에 접근하고 있어 보다 큰 의미를 가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 10월 혁명 - 볼셰비키 혁명의 기억과 형성

프레더릭 c. 코니 지음 / 박원용 옮김 / 책세상 펴냄 / 472쪽 / 23,000원

 

/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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