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치 아담스(Patch Adams)>와 웃음
영화 <패치 아담스(Patch Adams)>와 웃음
  • 황인술
  • 승인 2008.11.21 15: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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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생 논술교실 ⑥③
‘웃음은 건강에 유익한 육체운동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 <패치 아담> 포스터     ©독서신문
<patch adams>는 톰 샤이악 감독, 로빈 윌리엄스, 모니카 포터가 주연을 맡아 완성된 영화로 1969년, 헌터 아담스(patch adams: 로빈 윌리엄스 분)가 불행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나 자살 미수로 정신병원에 감금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왜 「patch adams」일까? 찾아보니 ‘patch’는 「한 조각」의 뜻에서, 1. 헝겊 조각 《깁는 데 쓰는》, 천조각 ; 판자 조각 《수리용》; 덧대는 쇳조각 《수리용》, 2. 고약 한 장 ; 반창고 ; 안대 등으로 쓰이는 용어로 “상처를 치유하다”는 의미였으며, adams(adam)는 1. 성서에 아담 《구약 성서에서 하느님이 처음으로 창조한 남자 ; 인류의 시조》, 2. 남자 이름으로 “인간”을 의미하는 단어가 결합되어 제목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상처 입은 인간을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치료하는 의사의 삶을 다룬 영화가 <patch adams>이다.

히포크라테스의 인체의 생리나 병리(病理)에 관한 사고방식은 체액론(體液論)에 근거한 것으로, 인체는 불·물·공기·흙이라는 4원소로 되어 있고, 인간의 생활은 그에 상응하는 혈액·점액·황담즙(黃膽汁)·흑담즙(黑膽汁)의 네 가지 것에 의하여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들 네 가지 액(液)의 조화(調和)가 보전되어 있을 때를 그는 ‘에우크라지에(eukrasie)’라고 불렀고, 반대로 그 조화가 깨졌을 경우를 ‘디스크라지에(dyskrasie)’라 하여, 이때에 병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임상(臨床)에서 관찰을 자세히 하고, 병이 났을 때에 나타나는 여러 현상, 즉 증세, 그중에서도 발열(發熱)을 반응현상(反應現象)이라 생각하여 그것은 병이 치유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라고 보았다. 병적 상태에서 회복해가는 것을 ‘피지스(physis)’라고 불렀고,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라고 하는 설을 세워,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이 피지스를 돕거나 또는 적어도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라고 했다. 증후학(症候學)·예후학(豫後學)에 대한 연구도 깊었던 그가 특히 빈사환자(瀕死患者)의 얼굴표정에 대하여 한 말은 오늘날에도 그대로 통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의사의 윤리에 대하여도 중요한 設을 말하였는데 오늘날까지 ‘의사의 아버지’로 존경을 받고 있으며, 이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헌터 아담스는 정신 병원에 입원하여 지내던 중 비록 정신병을 앓고 있지만 자신을 인정해주면 즐거워하고 행복해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어 영감을 얻어 ‘상처를 치유하다’라는 의미의 ‘패치(patch)’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정신병원을 퇴원한 아담스는 ‘패치 아담스’로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꿈은 사람들의 정신적 상처까지 치료하는 진정한 의사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2년 후 버지니아 의과대학에 입학한 괴짜 의대생이 되며, 3학년이 되어야 환자를 만날 수 있다는 규칙을 무시하고 진정으로 마음속에서 울어 나오는 인간애와 여러 가지 코믹한 아이디어와 장난기로 환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치유하려고 환자들을 몰래 만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학교에서 몇 번의 경고 조치를 내리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산 위의 허름한 집을 개조하여 의대생 친구들과 함께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세운다. 그러나 의사면허증 없이 진료행위를 한 것이 학교에 발각되고 패치와 진실한 사랑을 나누던 동급생 캐린(carin: 모니카 포터 분)이 정신이상 환자에게 살해당하는 사건까지 생긴다. 인간에게 환멸을 느낀 패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포자기 심정에 빠지지만, 생명의 진리를 깨닫고 다시 의사의 길에 의욕을 불태운다.

그러나 고지식하고 권의적인 윌컷 학과장은 패치에게 퇴학처분을 내리자, 주립의학협회에 제소한다. “그 후 12년간 패치는 의료 행위를 계속했고, 1만 5천 명 이상의 환자에게 무료 치료는 물론, 어떤 의료 사고도 일으킨 적 없다….”는 자막과 함께 <patch adams>영화는 끝난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의학적 지식(medical knowledge)과 숙련된 의학적 기술(medical skil), 그리고 의사로의 올바른 태도(medical attitude)를 가져야 함을 알 수 있는 영화로 환자를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원은 병을 치료하는 목적도 있지만 그들의 삶이 얼마나 질적으로 행복한 상태에 있는가에 대한 배려를 엿볼 수 있는 영화이다.

동일한 환자이지만 윌콧 교수는 권위와 형식적인 질서를 중요시 한 반면 패치 아담스는 웃음과 따뜻한 인간애로 진실하게 접근하여 치료해 나갔다. 패치 아담스는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마음 즉, 영혼이 치유되지 않으면 몸에 들어와 있는 질병은 치유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 영화는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열려있는 마음으로 웃음을 잃지 않는 태도가 중요함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다.

또한 sbs 스페셜에서 <웃음에 관한 특별보고서 - 웃으면 성공한다>를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웃음은 성공키워드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례들 대부분은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웃음과 유머에 대한 삶의 철학과 경영철학을 소개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을 66년간 연구한 하버드 의대 조지 베일런트 정신과 교수는 하버드 졸업생 268명의 인생을 추적한 결과,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으로 유머를 뽑았다. 좌절되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는가를 살펴보니 모두 유머로 그 위기를 넘겨 성공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의 성적과는 전혀 상관없었다고 한다.

펀 매니지먼트(fun management)전략은 진수테리라는 한국여성을 미국을 대표하는 100대 여성 기업인으로 만들었고, 샌프란시스코 시에서는 7월 10일을 ‘진수테리의 날’로 선포했다고 전하고 있다. ceo이자 경영컨설턴트이기도 한 진수테리는 5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건을 쓰고 랩송을 부르면서 미국 기업 고위간부들과 함께 춤을 춘다. 딱딱한 최고경영자란 ceo(chief executive officer)와 최고재무담당자 cfo(chief financial officer)보다는 활력을 주는 ceo(chief entertainment office)와 웃음을 선사할 줄 아는 cfo(chief fun office)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ceo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들을 ‘lg전자’ 구자홍 부회장, ‘에버랜드’ 박노빈 사장, ‘모토로라’ 박재하 사장 등을 예로 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경영마케팅이 웃음을 유발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자가 불규칙한 치아의 문제로 취업에 많은 제약을 받았으나 치아 교정 후 바로 취업이 되었다는 사례, 펀 매니지먼트 전략으로 성공한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사 등 수 많은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웃음은 1분만 지속해도 10분 동안 에어로빅을 한 효과가 있으며, 혈압을 낮추고 심장혈관과 폐 기능을 활발하게 해 준다. 또한 혈중 산소량은 물론 엔도르핀을 증가시켜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 호르몬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장수하는 노인들을 조사해보면 대부분 농담도 잘하고 웃음소리도 크다고 한다. 유머를 잃고 심한 노여움이나 초조·긴장된 나날들을 보내는 것처럼 몸에 나쁜 것은 없다. 평소 의식적으로라도 유머 있는 대화를 즐기고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기억해 뒀다가 자유자재로 구사해 보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패치 아담스>에서 아담스가 환자들을 진실로 이해하고 그들을 웃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병을 낫게 하고 질병을 처음부터 차단하여 치료하려고 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웃음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가 아님은 최근 여러 임상실험에서 증명되고 있다. 웃음이 암과 각종 질병을 치료하는 특별한 효과가 있는 처방책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웃음은 우리 몸의 모든 기관에게 충동을 주어 자극을 받게 한다. 심장박동력을 증가되고 폐 속에 남아 있던 나쁜 공기는 신선한 산소로 빠르게 교환되고, 이로 인해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웃는 것만으로도 운동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웃음을 둘러싼 그동안의 연구들을 한데 모아보면 웃음은 마음뿐 아니라 몸도 건강하게 해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 웃는 것은 에어로빅을 5분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웃음에 관한 특별보고서 - 웃으면 성공한다>는 이야기 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긴장된 상태를 이완시켜주고 신장 등 내장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주며, 위장이 운동을 편안하게 하도록 돕기도 하며, 뇌와 근육에 산소공급을 충분하게 하여 혈압까지도 낮추게 하는 등 많은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사람이 명랑하게 웃을 때는 우리 몸에 있는 근육 중에서 절반의 근육이 움직인다고 한다. “웃음만큼 효력이 좋은 약은 없다”는 말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
▲ 황인술 교수     ©독서신문
회였다.

 
논제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호르헤 신부는 “웃으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신은 필요 없게 된다”며 웃음을 죄악시 한다. 중세 기독교는 웃음이 인간의 순결하지 못한 욕망으로 사회를 타락 시킨다고 여겼다. 신을 추방한 현대 사회에서 웃음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에 대해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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