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운동의 성경’ 『데미안』
‘청년 운동의 성경’ 『데미안』
  • 조순옥
  • 승인 2008.11.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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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⑥ 헤르만 헤세의 삶과 생애

▲ 헤르만 헤세     ©독서신문
헤르만 헤세
(hermann hesse)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1877년~1962년)는 시인이자 소설가, 화가로 독일계 스위스 사람이다.

1877년 독일 남부 슈바벤 주의 칼브에서 개신교 선교사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요하네스 헤세는 인디아에서 선교활동을 한 적이 있는 선교사였고, 외삼촌 빌헬름 군데르트는 일본에서 활동한 교육가로 서양과 동양의 융합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다. 외삼촌은 헤세에게 많은 영향을 줘 신비한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불어 넣어준 불교연구에 대한 탁월한 전문가였다. 이러한 환경은 헤세에게 동양사상을 심어주게 되고 넓은 세계의 무대로 그를 안내하여 지적성장에 많은 자극제가 된다. 또한 숲과 강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고향의 자연은 헤세를 감성적인 사람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14세 때인 1891년 명문 개신교 신학교이자 수도원인 마울브론 기숙신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신경쇠약증으로 인해 1년 만에 중퇴한다. 이때 경험은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를 쓰게 한다. 시계부품공장 견습공, 튀빙겐에서 서점 점원으로 일하는 등 2년간 방황하던 끝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안정을 찾았다. 이렇게 갈등과 고뇌에 찬 청소년기를 보낸 후 시인의 길에 들어선다. 1904년 『페터 카멘찐트』를 통해 헤세는 일약 독일어권에서 유명한 작가가 되며, 이후 그는 성공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제l차 세계대전이 시작할 즈음에 『페터 카멘찐트』는 6만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다.

초기에는 낭만주의적 작품을 주로 썼으나 중기부터는 현실에 대한 위기의식과 문제를, 인간 내면세계에서 찾아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이면서 집요하게 인간 내면세계를 탐구하기 시작한다. 인간 외부문제를 철학적, 종교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보이자 현실을 도피하는 작가라는 오해와 함께, 꿈을 꾸는 전원작가, 감상주의 내면성을 가진 낭만주의 작가라는 평을 받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헤세의 반전주의 태도는 당시 독일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매국노’, ‘지조 없는 사람’이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그의 이러한 돌출된 행동은 당시 예술가들의 극우성에 대해 실망했기 때문이다. 이때 나온 작품이 『데미안』이다. 『데미안』은 헤르만 헤세 영혼의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헤세 작품 중 크게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청년 운동의 성경’이라고 불렀다. 그 이유는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성경’이었기 때문이다. 헤세 작품은 주로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이러한 이유는 그의 많은 작품들이 젊은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소설들이 자아발견이나, 사춘기, 자아실현 등의 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무를 보지 않고 숲만 보는 견해라고 프란쯔 바우머는 지적하고 있다.

유럽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예전의 가치관은 사라지고 허무주의에 의해 세계는 혼란스러웠다. 이 때 혼을 잃어버린 유럽문명에 대해 헤세는 비판을 가한다. 문명의 야만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던 유럽이 거듭나기 위해 앓아야 했던 고통을 헤세는 내적 반성과 영혼의 경험으로 야만성에 대한 잘못을 참회하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1923년 스위스 국적을 취득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헤세의 작품은 인쇄에 필요한 종이가 배당되지 않는 등 나치의 탄압을 받았다. 1946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특히 헤세는 일본 독자층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낭만성이 가득하고 신선하게 그려나간 초기 작품들은 일본 젊은이들을 강하게 매료시켰고, 1939년에 일본어판 헤세 전집이 발간되자 1941년 헤세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에 달했다. 일본에서 헤세 문학의 인기를 마사루 와타나베는 세 가지의 이유를 들고 있다.

1. 자연과 결합된 헤세의 고독, 그림의 세계 등, 헤세가 좋아했던 것과 일본인들의 자연 감정은 서로 잘 들어맞았다. 2. 그의 니힐리즘(nihilism)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성격이 일본문학 전통의 특징과 공통적인 면이 있었다. 3. 헤세 작품의 현실이 아닌 꿈과 환상, 낭만주의적인 것과 일본인들의 생활감정은 서로 잘 들어맞았다.

 

『수레바퀴 밑에서』 줄거리

헤르만 헤세의 초기 소설 「수레바퀴 밑에서」는 1904년에 <새로운 취리히 신문>에 처음으로 발표됐고, 1906년 책으로 발간됐다. 이 작품에는 중개업과 대리점업을 경영하는 명예욕이 강한 부친의 아들로 재능이 있지만 성격이 매우 섬세한 소년 한스 기벤라트에 관한 이야기이다. 해마다 열리는 ‘헤카톰베 hekatombe(제물로 소 100마리를 신에게 바치는 제사)’는 주(州)에서 영재 청소년을 선발하게 된다. 아주 작은 소도시에서 성장한 한스 가벤라트가 자신의 마을에서 유일하게 응시자격을 얻게 된다. 그러나 치열한 선발대회를 위한 준비로 인해 몸이 약한 한스 가벤라트의 체력은 바닥까지 소진된다. 부친과 마을 교회 목사, 교사 등의 명예욕에 의해 한스 가벤라트는 이 시험에 2등으로 합격하지만, 몸은 탈진 상태에 놓여있다.

이렇게 우수하게 선발된 한스 가벤라트는 마울브론 신학교 klosterseminar maulbronn 에 무료장학생으로 입학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처음에는 모범 학생으로 열심히 공부한다. 그러나 성숙하고 작가 재질이 있는 신학교 동급생인 헤르만 하일너와 교제를 하면서 한스 가벤라트 삶은 변하게 된다. 하일너와 신학교 교장과 논쟁에서 한스 가벤라트는 불안한 생각에서 본의 아니게 하일너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결과 그와 사이가 멀어지자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된다. 그러다 동료 학생인 힌딩거 hindinger 죽음으로 인해 하일너와 화해하게 된다. 그러나 문학적 소질 등 감수성이 예민한 하일너로부터 영향과 자신에게 찾아 온 사춘기로 인해 한스 가벤라트 공부성적은 눈에 띠게 나빠지게 된다. 교장의 계속적인 압력으로 하일너가 신학교를 떠나게 되자, 혼자 남게 된 한스 가벤라트는 더욱 건강이 악화되어 요양을 위해 집에 보내진다. 그는 더 이상 공부를 할 수 없게 되자 부친의 권유에 의해 기계공이 되기 위한 실습을 하게 되나 여기서 불행은 시작된다.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탄식과 동료와의 술자리를 끝으로, 그는 술에 취해 강물에 휩쓸려 들어가고 다음 날 물속에서 차가운 시체로 발견된다. 한스 가벤라트 죽음이 자살이었는지 사고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데미안』 줄거리

▲ 『데미안』 표지     © 독서신문
제1장 「두 세계」 - 나쁜 친구에게 시달림을 당하는 경험을 통해 유년의 행복에 가해지는 첫 균열을 경험한다.

제2장 「카인」 - 크로머로부터 싱클레어를 구출해 준 뛰어난 소년 데미안이 열어주는 세계를 다른 관점에서 다룬다.

제3장 「예수 옆에 매달린 도둑」 - 데미안은 또 하나의 기존 규범에 대한 단순한 수용의 수정을 잘 설명하고 달래어 권한다.

제4장 「베아트리체」 - 슬픔과 설움, 희망을 버리고 단념한 상황에 빠지고, 작은 타락을 경험하는 도시 생활을 그리고 있다.

제5장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 이 새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내고 뜻밖의 답장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이다〉

제6장 「야곱의 싸움」 - 나에게 축복을 내리지 않으면 보내지 않겠다며 천사와 씨름한 야곱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수백 가지 일에 대한 발달이 빠르고, 다른 수백 가지 일에서 몹시 뒤처지고 무력한 열여덟 살의 평범치 않은 이야기〉

제7장 「에바 부인」 - 만남과 공동체에 대한 반성하여 살핌. 데미안은 마침내 자신이 그린 꿈의 영상을 현실의 모습에서 찾아낸다.

제8장 「종말의 시작」 - 싱클레어는 마음속으로 에바부인을 부른다. 에바부인은 말했다.〈언젠가 내가 아니라 당신의 사랑이 나를 끌면, 그러면 내가 갈 겁니다. 나는 선물을 주지 않겠어요. 쟁취하겠습니다〉

 

헤세 소설의 특징

▲ 조순옥 교수     ©독서신문
헤세 소설은 개인 일생의 사적인 기록인 전기(傳記) 형식을 띠고 있다. 한 인간의 삶을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으로 삼고 그것을 자연적인 순서에 따라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헤세의 소설은 인간 외면의 삶보다 내면세계에 중심을 두고 있다. 헤세는 자신이 나타내 보이려 한 내면세계에 대한 관심을 “우리가 보는 사물은 우리 마음에 있는 사물과 동일한 것이다. 우리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현실 이외 다른 현실이란 존재할 수 없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다. 헤세는 그의 모든 성장소설에서 주인공들의 입을 통해 인간의 사명은 자기를 찾는데 있다고 강조한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자신이 “모든 인간의 삶은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말하듯이 주인공 자신이 그것을 그들의 사명이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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