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책과 영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 관리자
  • 승인 2006.08.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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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동안의 사랑, 평생의 그리움…



로버트 제임스 월러의 소설『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제2의 러브스토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37주 동안이나 연속으로 석권했고,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의 사랑은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리고 1995년에는 영화로 제작됐는데, 63세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인공 로버트 킨케이드 역을 맡은 동시에 연출까지 했고, 메릴 스트립이 프란체스카 역을 맡았다. 영화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드라마와 영화에 인용되며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이 시대 마지막 카우보이라고 자처하며 자유로운 삶을 사는 50대의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와 가족들을 위해서 자신의 꿈을 조용히 접어두고 사는 40대의 주부 프란체스카의 열정적이고도 안타까운 사랑이야기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로버트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촬영하기 위해 프란체스카가 살고 있는 시골마을에 오게 된다. 프란체스카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3일 동안 도시로 떠났기 때문에,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다가 길을 묻기 위해 자신의 집에 들른 로버트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첫눈에 로버트에게 호감을 느낀 프란체스카는 직접 길을 안내해주고,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새롭거나 특별한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조용하고 보수적인 시골마을에서 무뚝뚝한 남편과 함께 살아온 프란체스카는 로버트와 대화를 나누면서 점점 더 그에게 빠지게 된다. 이는  로버트도 마찬가지다. 몸과 마음을 어느 한 군데에 정착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온 방랑자 로버트 역시 프란체스카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그들은 어느 정도의 세월을 살았기 때문인지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빠르게 알아채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3일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결국 마지막 밤이 찾아온다.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이렇게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거라고 말하며 자신과 함께 떠나자고 말하지만, 프란체스카는 모두를 위해서 옳은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로버트를 떠나보낸다. 킨케이드는 그녀의 상황과 마음을 이해하고 홀로 슬픔을 인내한다. 그 후로 두 사람은 꿈과 같았던 3일 동안의 사랑을 가슴 속에 묻어둔 채로 수없이 꺼내보고, 서로를 그리워하며 평생을 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 속에만 존재했던 두 사람의 사랑은 프란체스카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 그녀의 유품을 정리하던 자녀들에 의해 드러나게 된다. 프란체스카의 자녀들은 처음에는 놀라고 어머니를 원망하지만, 결국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사랑에 대한 논란은 아직까지도 끝나지 않았다. 어찌됐든 이들의 사랑은 불륜이라고 말하는 독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사랑을 냉담하게 바라보던 독자와 관객들도 이 장면에서만큼은 가슴이 뭉클하지 않았을까 한다. 비가 오는 날 자신의 차 뒤에 있는 프란체스카가 얼른 자신의 차로 뛰어들기를 바라며 백미러에 프란체스카가 준 목걸이를 걸어두는 로버트의 모습과 그런 로버트의 모습을 보고 차 문을 열고 나갈까 말까 망설이는 프란체스카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 짧은 이야기가 긴 장편소설이 될 수 있었던 건 저자가 프란체스카와 로버트의 감정묘사와 상황묘사를 마치 직접 보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은 뛰어난 연기와 연출로 두 사람의 원숙한 사랑을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지난봄에 종영한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유경이 동진을 떠나보내기 전에 영화<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끊임없이 꺼내어지면서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독자로써 관객으로써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아픈 사랑, 3일 동안의 뜨거웠던 사랑이 무더운 날씨 이상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어주지 않을까 한다.

 

송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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