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남산도서관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도서관 탐방]남산도서관의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 관리자
  • 승인 2006.08.0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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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도서관 전경


지난 7월 25일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남산도서관(관장 서행원)에 방문했다. 남산도서관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7월 25일부터 8월 18일까지 ‘사서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독서여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처럼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오전 10시는 꿈나라에 있을 시간이라서 참여율이 저조하지는 않을까 우려했었는데,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교실에 들어서자 이미 단잠을 깨고 나온 아이들이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사서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독서여행’은 청소년들이 독서체험과 독후활동을 통해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갖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만들어진 독서체험 프로그램으로, 지난 2005년 여름방학부터 남산도서관 독서상담실에서 운영되고 있다. 참가대상은 중학교 1학년 학생이고, 7명 내외로 구성된 각 팀이 요일별(화~금)로 일주일에 한번씩 90분 동안 총 4번에 걸쳐서 만나게 된다.
 



방문한 날은 프로그램 첫날이라 아이들이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이어서 선생님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앞으로의 규칙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 날 아이들이 함께 읽은 책은「미운 돌멩이」라는 단편 동화로, 주인공인 미운 돌멩이가 사람들이 예쁜 돌멩이만 주워가는 것을 보고 부러워하자, 하늬바람이 미운 돌멩이에게 사람들이 가지고 간 돌멩이는 겨우 한 칸의 방을 꾸미지만, 이 곳에 남아있는 돌멩이들은 지구 전체를 아름답게 꾸민다고 위로 한다는 내용이다. 아이들은 이 짧은 동화를 통해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고,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나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좀더 잘 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에게 오늘 수업이 어땠는지를 물어보자, 아이들은 입을 모아 재미있었다고 말한다. 엄마의 권유로 참가하게 된 윤희수 학생(보성여자중학교 1학년 2반)은 “학교에서 집단상담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름대신 별칭을 부르는 게 신선했고, 팍팍하게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서와 함께하는 여름방학 독서여행’은 남산도서관의 사서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됐고, 반응이 좋아서 계속 운영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사서 주상수씨는 “아이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밝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남산도서관 사서들의 이런 열정과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어서 겨울방학에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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