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선율 속 피어나는 우정노다메…, 베토벤…, 그 다음은 '피아노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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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베토벤 바이러스>. 이 두 드라마의 이름을 웬만큼 tv를 보는 사람들은 다 한번씩은 들어봤을 것이며, 이 두 작품의 공통점을 쉽사리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클래식’이라는 공통분모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는 점이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큰 인기를 끌며 일본에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우리나라에까지 퍼져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저변을 마련해줬다. <베토벤 바이러스> 또한 기존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었던 스토리와 ‘강마에’ 역할을 맡은 김명민의 열연으로 대중들에게 호평 받았다.
두 드라마의 흥행으로 대중음악에 비해 관심이 부족했던 클래식에 대한 사람들의 흥미가 늘어난 지금 아름다운 선율과 영상을 선사할 또 하나의 애니메이션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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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0일에 개봉한 <피아노의 숲>은 <마스터 키튼>과 <몬스터> 시리즈로 ‘감각적인 연출력과 큰 잠재력을 가진 애니메이터’란 평가를 받으며 이름을 알린 고지마 마사유키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cg가 아닌 수작업, 피아노 연주와 손가락을 맞추기 위한 애니메이터들의 노력은 이 영화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으로 끌어 올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한 제작사인 ‘매드 하우스’는 지난 해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호평을 받은데 이어 이번 <피아노의 숲>으로 그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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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를 연주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으로 숲 속에 버려진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이치노세 카이. 자기 방식대로 연주하며 어느새 천재적인 재능을 소유하게 된 카이. 어느 날 어릴 때부터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수련해온 아마미야 슈헤이가 동경에서 전학을 오고 카이는 그를 ‘피아노의 숲’으로 데리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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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 있는 피아노를 연주해보는 슈헤이. 하지만 피아노는 침묵한다. 하지만 이내 카이가 연주하자 그 어떤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 이에 슈헤이는 격한 심리적 동요를 느낀다.
우연히 카이의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된 음악 선생 아지노. 숲의 피아노의 주인이자 잘나가는 피아니스트의 전적을 가지고 있던 그는 카이의 연주 속에 예전 자신의 음색이 깃들어 있음을 느끼고 콩쿨에 나갈 것을 권유하며 본격적인 교육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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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이번 작품을 맡으며 “애니메이션과 음악이 접목된 <피아노의 숲>을 통해 원작이 말하고자 했던 ‘더 큰 자유는 음악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라는 테마가 클래식 음악 팬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을 모르는 사람들과도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잇시키 마코토의 동명 만화와 고지마 마사유키 감독, 케이의 연주를 맡은 6살 때부터 천재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렸던 러시아 출신의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클래식 팬, 애니메이션 팬, 나아가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편안하고 즐거운 애니메이션으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해 본다.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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