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독자들은 어떤 책을 원하는가?
이 시대 독자들은 어떤 책을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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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1.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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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베스트셀러 분석

▲ 코엘료는 올해 상반기에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5년 독자들이 갈구하는 서적은 작년 출판계의 대세와 다르지 않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실질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과 ‘팩션’(문학적 재미와 사회적 사실을 결합한 책)에 관한 책들이 올해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를 흔들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불안한 경기 탓인지 몰라도 여전히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재미와 감동이라는 기본적 요소와 함께 구체적 행위를 제안하는 것, 바로 이것이 최근 베스트셀러의 동향이다.

 

■소설

소설분야의 1위는 <다빈치 코드>가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팩션’의 인기를 가늠하게 한다. 작가로는 파울로 코엘료와 댄 브라운이 두 권의 책을 동시에 베스트셀러 순위 20위권 안에 올려놓아 주목받고 있다.

 소설분야에서는 외국작가들의 작품이 독자들의 구미를 당기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한국 작가들 중에는 박완서, 김별아, 한강, 은희경, 공지영과 같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 여성작가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 작가인 김진명과 김훈도 각각 <도박사>와 <칼의 노래>를 베스트셀러 순위 16위와 18위에 올려놨다.

■비소설

 역시나 조금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조언하고 있는 책들이 강세이다. 베스트셀러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와 『선물(the present)』그리고 스테디셀러 <체 게바라 평전>이 세상살이의 자문역할을 해준다. 구체적인 유형과 방법을 통해 감동과 메시지를 전하는 책들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저자들의 책과 외국 저자들의 책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전자는 대부분 구체적 자신의 삶으로부터 뽑아낸 내용들이고 후자는 체험적이기 보다 선언적 가르침과 깨달음이 주종을 이룬다.

 

■시
 

 시 분야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는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는 이외에도 두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올리면서 한국 시 문화를 평정했다. 이해인 수녀는 <작은 위로>와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를 각각 10위와 12위에 올렸다.

 시 분야의 특징은 그 순위와 대상 책들이 크게 변화가 없다는 것. 이러한 경향은 일부 시집과 작가들에 대한 편식 현상의 폐단이라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시와 시인들이 주목받을 수 없는 현실적 상황을 하루 빨리 탈피하는 것이 한국 시 문화의 급한 과제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한 동안 이어질 것 보인다.

 

■인문과학

 인문학과 인문서들에 대한 위기의식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다. 새로운 길찾기의 시도가 다양하게 발견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대해진 다른 분야에 대한 박탈감 역시 거세기만 하다. 인문학의 위기는 곧 지식문화 전반에 대한 위기로 이어진다.

 길 찾기의 노력 여하와 이를 뒷받침 할 물적, 인적 토대의 구축이 그 어느 때 보다 절박한 과제로 남겨져 있는 시점이다.
 

 인문 분야에서 눈에 띄는 경향은 심리학과 관련된 책들이 다수 10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는 점이다. <야심만만 심리학>, <유쾌한 심리학>, <사람vs사람>, <심리학의 즐거움1> 까지. 기초학문인 심리학이 의학적, 학문적 틀을 박차고 나와 그 활용범위가 얼마나 광대하고 다양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에게로 돌아갔고, 뒤이어 <미쳐야 미친다>가 2위를 차지했다.

 

■경제 · 경영

 이 분야에서는 여전히 실용적 성격의 책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실생활 적용과 이겨내기 어려운 문제들의 대한 해법이다. 구체적 실천 전략에 대한 목마름이 강한 만큼, 전문 경제 경영서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실용적 기술이 난무할 경우 모래 위의 집처럼 앙상하고 위태로운 결과만이 우리에게 남겨질 수 있다. 위기일수록, 급할수록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상반기 경제, 경영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2010 대한민국 트렌드>이고 변화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예술

 스테파노 추피의 <천년의 그림여행>이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 분야의 20위까지 책들 중 대다수가 미술 혹은 시각적 대상을 소재로 한 책들이다.

 시각의 대세 속에서 <이루마 피아노 연주곡집>과 <이루마의 특별한 선물>,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이 유일하게 음악 분야의 책들로 손꼽힌다.

 이 밖에 서태지의 글을 모아 엮은 <낙엽지는 새>가 4위, 진중권의 미학 강의인 <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숭고와 시뮬라크르>가 14위에 올랐으며, 미술사의 고전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가 7위를 지키며 고전으로서의 사명을 다했다.
     
 

독서신문 1390호 [2005.10.16]                                   신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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