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의 왕비를 거느린 헨리8세, 그 이후
헨리 8세가 남긴 후손들의 이야기
헨리 8세가 남긴 후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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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에도 왕가를 이룩하고 있는 나라는 많다. 하지만 실제적 통치권의 유무를 떠나 영국만큼 세계인의 이목을 끄는 왕가는 흔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역사 속에서 영국 왕가가 보여줬던 힘과 그리고 그 속에 담겨 있는 드라마틱한 야사들이 그 이유일 것이다.
영국의 역사는 일반적인 픽션보다도 더 흥미롭다. 그래서 요즘 유행하는 팩션에 자주 등장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에 맞춰 영국 왕가 중에서도 가장 뒷이야기가 많았던 ‘헨리 8세’를 다룬 베스트셀러 『헨리 8세와 여인들』의 저자 앨리슨 위어는 전작의 뒷이야기를 다룬 『헨리 8세의 후예들』을 출간했다.
전작인 『헨리 8세와 여인들』이 끝나는 시점(1547년 헨리8세 사망)부터 시작해서 1558년에 엘리자베스가 여왕에 즉위하는 시점까지 아우르는 이번 저서는 당대의 수많은 개인서신과 공문서, 국정일정표, 외신 서신 등을 조사한 저자의 노력이 담겨있다.
헨리 8세의 여성관계가 순탄치 않았기에 그의 자손들의 일생 또한 파란만장했다. 메리 공주의 어머니(카탈리나, 첫 번째 왕비)는 엘리자베스 공주의 어머니(앤 불린, 두 번째 왕비)에게 왕의 애정을 뺏겼고, 왕의 열정은 곧 에드워드의 어머니(제인 시모어, 세 번째 왕비)에게로 향했다.
저자는 흥미 위주로 가기 쉬운 왕손들의 개인사 이외에 16세기 잉글랜드의 전반적인 상황에도 시선을 옮긴다. 가톨릭교도와 신교도 간의 대립 속에서 개혁주의자였던 에드워드와 로마 교회와의 화해를 일생의 목적으로 삼았던 가톨릭교도 메리를 이야기하면서 펠리페 2세와의 결혼 이후에 이어졌던 국외 및 국내 정치까지 다룬다.
헨리8세의 후예들의 성격과 그들의 관계, 성장 환경, 살아남기 위한 전략, 온갖 음모와 배신, 복잡한 관계 등은 그간 관련 저서들이 역사적인 사실을 주로 조명한데 비해 개인적인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 이 책은, 보다 흥미롭게 영국 역사에 다가갈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할 것이다.
■ 헨리 8세의 후예들
앨리슨 위어 지음 / 박미영 옮김 / 루비박스 펴냄 / 543쪽 / 22,900원
/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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