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탄생
죽음의 탄생
  • 독서신문
  • 승인 2008.10.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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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태어남과 함께 죽음을 향한다”
각국의 신화와 설화 속 죽음의 의미

▲     © 독서신문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혹자는 태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혹자는 삶에 미련이 남아 끝까지 생을 추구하기도 한다.

진시황이 불로장생을 위해 불로초를 찾아나선 것은 유명한 이야기며, 장례에 대한 여러 가지 절차는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복잡한 절차를 가지고 있으며 ‘통과의례’라고하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절차로 장례를 꼽기도 했다. 또한 전 세계를 떠받들고 있는 종교인 불교나 크리스트교만하더라도 영생과 환생을 이야기하며 죽음 이후의 삶을 중요시 한다.

이토록 죽음이란 우리에게 떼어놓을래야 뗄 수 없는, 아이러니하게도 굉장히 친숙한 존재로 우리 곁에 머문다. 고로 죽음에 대해서 인간은 수많은 고뇌를 했고, 그로 인해 많은 이야기와 철학을 양산해냈다.

저자는 『죽음의 탄생』이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을 통해 세계 곳곳에 뿌려져 있는 죽음에 대한 관점과 이야기들을 신화시대부터 현재까지 다루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그리스신화 속의 죽음, 「길가메시 서사시」에 등장하는 죽음의 형태, 중국의 「서유기」에 나타난 죽음의 본질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죽음 이야기가 소설 형식으로 펼쳐진다. 아울러 죽음에 관한 표징을 살펴 죽음이 어떤 형태로 인류의 의식과 문화에 잠재해 있는가도 함께 살핀다.

또한 죽음을 창조한 인도 최고의 신 브라흐마, 죽음을 위한 장작을 태우는 아프리카 토고의 신화, 하인을 찾아온 죽음 이야기를 담은 이라크의 전설, 마우이와 암흑의 여신이 어떻게 대결을 벌이는가를 들려주는 뉴질랜드의 전설, 죽은 영혼들과 함께 누리는 죽음의 세계를 다룬 칠레의 전설 등 모두 57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아울러 죽음을 전해주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죽음을 전해준 염소와 개(토고), 부주의한 개구리로 인간 세상에 전파된 죽음(피그미족), 속임수를 써 죽음을 몰고 온 코요테(북아메리카), 세상이 창조되었을 때 죽음을 반대한 비둘기와 죽음을 찬성한 휘파람새의 다툼(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죽음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수많은 이야기들은 각 나라마다 문화는 틀리고 사고의 방식은 틀렸지만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바가 비슷했고, 그 귀결 또한 유사하다는 점에서 색다른 재미가 느껴진다.

최근 우리나라는 ‘상조회사’라는 이름으로 장례를 대행해주는 업체가 성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회사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산 자가 죽은 이를 환송하는 절차에 각종 비리와 사기행각이 끼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어느덧 퇴색되어가고 일상화 되어있는 ‘죽음’이라는 의미. 하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있어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찌 대접받아야 하는지를 저자가 정리해 놓은 수많은 이야기 속에서 그 진정한 뜻을 찾았으면 좋겠다.

 
■ 죽음의 탄생

실비아 쇼프 지음 / 임영은 옮김 / 말글빛냄 펴냄 / 240쪽 / 12,000원

    
/ 권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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