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상식이다
교육은 상식이다
  • 김성현
  • 승인 2008.10.27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성현 목사     ©독서신문
교육문제처럼 어렵게 여겨지면서도 누구나 의견을 이야기하는 주제도 드물지 않을까. 너도나도 교육전문가인 듯이 이야기 하지만 따져보면 서로 상충되는 요소도 많고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길인지 도대체 알 수 없는 상황이 되곤 한다. 모든 부모가 교육문제에 집착하면서도 거시적인 안목을 갖지 못해서 손해만 보고 사는 것도 현실이다. 안타까운 말이지만 결국 사교육을 위한 공교육의 부실화가 현실이 아닌가 싶다.

때론 공교육이 사교육을 위해 존재하는 미끼과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공교육의 교육과정에서도 사교육의 진도를 전이해로 삼고 시작하는 형편이니 말이다. 학교 수업의 부족함을 채우는 섬세한 부분이 사교육에 있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공감이 가는 일이지만 사교육 시장에서 나간 진도를 공교육이 따라간다면 이건 앞뒤가 바뀐 일이지 않은가.
 
상식적으로 보면 학교교육을 통해서 아이들의 교육은 거의 해결되어야 맞다. 우리의 세금으로 전문가인 교사를 모시고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맡기는 이 틀은 그 자체로 바람직한 형태다. 하지만 이 공교육의 틀이 사교육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느낌마저 드는 것은 오늘의 현실이 참 한심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참 많은 사람들이 교육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주장을 하지만 그 이전에 교육적인 소양을 갖추었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교육 부문의 최고책임자인 교육감이 사교육업체나 지원금을 잔뜩 받은 사학으로부터 지원금(대여라 할지라도)을 받아 선거를 치르는 것은 과연 교육적인 행동일까. 이런 분일수록 교육적 가치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한다. 제 아무리 개인적인 관련이 있는 이라 하더라도 교육자가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닌 일이 있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학교정화구역이라는 것이 있다. 학교로부터 200미터 안의 지점을 일컫는 말이다. 그 안에는 유흥업소 등의 유해업소가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절대구역인 경우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구역인 경우에도 교육청의 허락을 받아야만 하는데 교육청이 유해업소가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을 하고 나면 이후의 교육환경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따져보면 얼마나 많은 유해업소가 학교와의 일정 거리 안에 있는지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이게 상식적으로 합당한 현실인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에서 좋은 가르침을 주고 싶은 것은 부모만이 아니라 교육 담당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식에 속하는 기본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교육적인 시각에서 판단하고 행동했는지를 묻는다면 아니라는 답변이 자연스레 나오는 현실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가.

사회의 틀 안에서 대체적인 경우 상식이 바로서기만 한다면 문제가 없을 일이 많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식이 답인 것이다. 하지만 상식을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고 강제력 없는 구실로 치부해버리고 나면 남는 것은 교육의 황폐와 인간성의 메마름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교육은 ‘상식’이다. 제발 교육을 담당하는 역사적 책무를 맡은 이들이 상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비회원 글쓰기 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