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상식의 오류와 맹신을 고발한다
좋은 음식·나쁜 음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
좋은 음식·나쁜 음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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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이 음식은 몸에 좋고, 저 음식은 건강에 해롭다” 또는 “이 음식은 다이어트에 좋고, 저 음식은 비만을 부추긴다”는 온갖 정보의 집중포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정보들이 과연 얼마나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별 다른 의심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이런저런 정보를 기웃거리며 좀 더 건강해지고 좀 더 날씬해지기 위해서라면 온갖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정보라는 것은, 식이지방처럼 과학적 근거도 없이 과장되게 부풀려져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것들이 있는가 하면 비타민과 미네랄처럼 그 중요성이 간과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나 음식에 관한 정보는 모순되기가 다반사이다.
“우리가 ‘3대 건강의 적’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지방, 소금, 설탕은 정말 식단의 악마일까? 지방은 유일한 비만의 원인이고, 소금은 고혈압의 최대 적이며, 설탕은 이로울 것 하나 없는 온갖 질병의 원흉일까? 사과 한 알씩만 먹으면 의사도 필요없다는데 사과가 정말 그렇게 뛰어난 우량 음식인가? 햄버거, 스니커즈 바, 핫도그는 영양가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크푸드에 불과할까?”
이 책은 이러한 우량 음식과 불량 음식의 논란 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식품의 영양성분인 지방, 소금, 설탕 등이 어떻게 해서 ‘건강의 적’으로서 부정적인 평판을 얻게 되었는지, 사과나 햄버거, 감자, 아이스크림의 평판과 실제는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하며, 이들 영양성분의 위험성에 대한 찬반 논란과 오해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또 언론 매체가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좌우되는 ‘불량 음식’에 대한 혼란, 그리고 상식과 평판에 의지해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결정하는 우리의 태도와 고정관념도 함께 파헤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의 평판은 옳을 수도 있고 그를 수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먹을거리에 대한 평판의 재고가 얼마나 큰 사회적 이익으로 돌아올 것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 불량음식
마이클 e. 오크스 지음 / 박은영 옮김 / 열대림 펴냄 / 256쪽 / 12,800원
/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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