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으로]비몽
[영화속으로]비몽
  • 독서신문
  • 승인 2008.10.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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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꿈은 나에게 현실이 돼”...공유해선 안될 것을 나눈 진과 란의 이야기
▲ 김기덕 감독의 15번째 영화 <비몽>  © 독서신문
 
<악어>, <나쁜남자>, <숨> 등 독특한 색깔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어 온 김기덕 감독이 15번째 영화 <비몽>을 발표했다.

김기덕 감독은 국내에서보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각광받으며 거장감독으로 떠올랐다.

2004년 <사마리아>, <빈집>으로 각각 베를린,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전작 <숨>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3대 영화제 경쟁부문에 모두 초청받아 명실공히 세계가 주목하는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이번 <비몽>은 산세바스티안 영화제 초청을 받아 다시 한번 세계에 한국 영화의 힘을 알리게 됐다.
 

▲  오다기리 죠  © 독서신문

<비몽>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비범함을 지닌 채 오다기리 죠라는 특수성을 더했다.

<유레루>, <메종 드 히미코> 등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작품성과 특색 있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김기독 감독과 손을 잡고 이나영과 함께 <비몽>에 출연해 이미 두텁게 형성되어 있는 국내 팬들에게 큰 기쁨을 줬다.
 

▲ 남녀주인공으로 분한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  © 독서신문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가 영화에 함께 등장할 뿐 아니라, 비극적 사랑의 남녀주인공으로 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팬들을 흥분시키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팬들은 “캐스팅 만으로도 꼭 봐야 할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후 <비몽>이 두 번째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 옛사랑의 꿈을 꾸는 진과,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을 그대로 행동하 는 란   © 독서신문

슬플 비(悲)자에 꿈 몽(夢)자를 써서 ‘슬픈 꿈’이라는 뜻을 가진 영화 <비몽>은 꿈으로 연결된 두 남녀 주인공의 안타까운 운명을 담은 러브 스토리로, 지나간 사랑을 잊지 못하는 ‘진’(오다기리 죠 분)은 그의 꿈 속에서 헤어진 연인을 자꾸만 찾아간다.


그에 반해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을 고한 여자 ‘란’(이나영 분)은 몽유병 상태에서 진이 꾸는 꿈을 그대로 행동하며 역시 헤어진 연인을 찾아간다.

‘진’에게 옛사랑은 추억이고 애뜻하지만, ‘란’에겐 상처이다. 두 사람은 함께 해서는 안되는 꿈을 공유하면서 위험한 꿈과 현실을 섞어나간다.

선남선녀인 주인공, 그리고 김기덕 감독의 연출이 만난 영화 <비몽>은 정말 꿈 같은 영상을 펼쳐보이며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흡수하고 있다.

가회동의 오래된 한옥과 갈대밭, 보광사 등에서 촬영된 화면은 어떤 특수효과 없이도 피사체 고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다.

이나영과 오다기리 죠 두 사람은 극중에서 모두 일종의 예술인, 즉 옷 짓는 여자 ‘란’과 전각 새기는 남자 ‘진’이 되어 더욱 자연스럽게 전통미를 드러내면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  김기덕 감독과 오다기리죠, 그리고 이나영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서도 영화 <비몽>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 독서신문

한편 산세바스티안 영화제의 미켈 올레치레기 mikel olaciregui 씨는 <비몽>에 대해 “꿈을 통해서만 연결되는 남녀의 로맨스를 풀어나가는 아름답고 독특한 스토리텔링에 매료되었고 영화가 끝나고도 시적인 영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며 극찬했다.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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